은행권 엔저 장기화 우려…“기업고객 부실 막아라”

2013-01-2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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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일본의 무기한 양적완화 정책 시행 시점이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엔저현상이 완화될 전망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엔저로 인한 수출 기업의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은행들은 고객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은행들은 원ㆍ엔 환율 변화에 민감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금지원 및 대출한도, 컨설팅 서비스 등을 늘리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올해 수출기업에 사상 최대 규모인 74조원의 금융을 지원한다. 올해 대출과 보증은 각각 50조원, 24조원 규모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어려운 수출환경에 직면한 국내 수출기업을 지원할 것”이라며 “기업 고객들의 신청 추이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상반기에 60%(45조원)를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기업금융부 산하에 있는 컨설팅팀 인원을 20%정도 늘려 보다 현장 중심적인 컨설팅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수출기업을 위해 운영하는 특별대출 한도를 8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외환은행은 수출기업 지원을 확대하고자 ‘네고 지원 펀드 규모’를 늘렸다. 지난해 9월부터 5억달러 규모로 운영한 펀드를 올해 5월 말까지 연장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이 기간까지 약 15억불 이상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기업체가 거래 영업점에 신청하면 언제든지 본점 직원이 현장을 방문해 상담해주는 ‘환 위험 관리 컨설팅’을 해줄 계획이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는 전국을 돌며 '환율전망 및 환 위험 관리 설명회'를 17차례 개최한 바 있다.

은행권은 엔저 현상으로 향후 환 위험에 취약한 중소 수출업체가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추가하락은 피했다지만, 엔저현상이 장기간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에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KDB대우증권의 서대일 연구원은 “당분간 엔화 약세는 조정 내지 소강 국면이 예상된다”며 “다만 일본은행의 추가적 금융완화 가능성이 커 연말 기준 달러당 94.5엔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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