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3년 안에 커피 1500억원 팔겠다"

2013-01-2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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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심, 기능성 커피… 강글리오 전격 출시

아주경제 전운 기자 = 농심이 커피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농심은 22일 강글리오사이드(녹용 성분)를 함유한 '강글리오 커피'를 오는 28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아라비카원두와 강글리오사이드가 어우러져 기존 상식에서 벗어나 건강까지 고려한 새로운 형태의 커피다.

농심은 강글리오 커피를 시작으로 다양한 형태의 커피믹스와 액상커피도 출시, 커피 사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 한봉지에 500원으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

강글리오 커피의 가격은 12개입 6000원으로 개당 500원이다. 녹용 성분을 함유한 기능성 커피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중 커피믹스와 비교했을 때 가격 차이가 너무 커 고객 확보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동서식품의 맥심 커피믹스가 150원,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믹스가 130원인 것에 비하면 3배가 넘는다. 또 원두 스틱커피인 카누(320원), 루카(330원)에 비해서도 비싸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커피는 건강보다 맛이나 분위기를 즐기며 마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가격을 절대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나치게 높은 가격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힘들다는 의미다.

그 동안 프리미엄 기능성 커피가 중소 커피업체들의 전유물이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대형 커피업체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수십년간 커피를 만들면서 기능성 제품을 연구하지 않았겠냐"며 "하지만 가격에서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사실상 포기한 분야"라고 털어놨다.

◆시장 안착까지는 시간 걸릴 듯

증권업계도 농심의 커피 시장 안착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농심은 라면 사업을 통해 강력한 전국 유통망을 확보했기 때문에 커피시장도 진입 자체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의미있는 성과를 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남양유업을 들었다. 2년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에 안착한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가 여전히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보고서는 "남양유업의 광고비는 2010년 730억원에서 프렌치카페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1년 959억원으로 31.3% 증가했는데 매출 성장률은 17%에 그쳤다"며 "향후 농심의 커피 시장에서의 마케팅 강도, 시장에서의 반응 등을 지속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동서식품·롯데칠성·남양유업 등 대기업 간의 치열한 경쟁과 서울우유의 시장 진출도 농심의 연착륙에 장애가 될 전망이다.

◆라면 유통망 이용하면 '시장 장악 시간문제'

농심은 커피사업 최대 무기로 '라면 유통망'을 활용할 방침이다. 기존 커피 업체들이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농심의 유통망은 직거래·대리점·특판으로 구분된다. 직거래는 대형마트·편의점, 대리점은 동네슈퍼 등 골목상권 등이다. 특판은 군납을 비롯해 관공서, 놀이공원 등에 납품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장점은 대리점이다. 50년 이상 라면 유통을 통해 산골 오지까지 이어지는 유통망은 농심의 강력한 무기이다.

글로벌 식품업체인 캘로그나 네슬레가 농심과 제휴한 것도 이 때문이다. 캘로그는 농심의 유통망을 이용해 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최근에도 연 13%씩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때문에 농심은 이같은 대리점 유통을 이용, 커피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의지다.

한편, 농심은 올해를 커피 시장 진출 원년으로 삼고, 인지도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1조2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커피 시장에서 3년 안에 1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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