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주스가 치아 부식 부른다

2013-01-2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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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온·섬유음료, 탄산음료 보다 부식 정도 높아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시중에 유통 중인 음료수 상당수가 치아 부식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제기됐다.

특히 과일주스는 탄산음료나 어린이 음료에 비해 치아 부식 정도가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진보형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예방치학교실 교수팀은 △과일주스 △이온·섬유음료 △탄산음료 △어린이음료 등 4가지 범주의 시판음료 7개 제품의 제품별 산도와 치아 부식 발생 가능성에 대해 측정한 결과를 발표했다.

치아 부식은 순수하게 먹는 것 때문에 치아가 썩는 것을 말한다. 세균으로 인해 발생하는 치아 우식과 구분된다.

이번 실험에 사용된 과일주스는 오렌지 100% 주스와 레모네이드 등 2종이었으며, 탄산음료는 사이다가 사용됐다. 또 사람의 치아 대신 소의 이빨을 사용했다.

실험에 사용된 7개 음료의 평균 pH는 3.01이었다. 음료의 신맛 강도를 나타내는 척도인 적정산도는 오렌지 주스가 1.6㎖로 가장 높았으며, 사이다가 1.47㎖로 가장 낮았다.

연구팀은 사람이 음료수를 마시고 난 후 입안에서 타액에 의해 음료수가 씻겨 나가는 상황을 재현했다. 이를 위해 각 음료에 소 이빨을 하루 4차례씩, 매회 10분간 담그고 나머지 시간에는 인공타액에 넣어두고 총 8일간에 걸쳐 결과를 관찰했다.

실험 결과 처음 이빨 표면(법랑질)의 경도는 정상범위인 285~336VHN이었지만, 8일 후에는 모든 음료에서 경도가 크게 낮아졌다.

이 중에서도 오렌지 주스에 노출시킨 이빨의 경도는 처음 318.4점에서 218.6점 줄어든 99.8점으로 나타나 치아 부식이 가장 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과일주스 범주인 레모네이드 주스 역시 처음 322.9점에서 165.2점으로 157.7점이 줄어든 것으로 측정돼, 두번째로 부식이 심했다.

사과탄산음료(319.7→181.5)와 어린이음료(316.7→183.0), 이온음료(320.1→183.9) 등이 뒤를 이었다.

대표적인 탄산음료인 사이다는 실험 전 309.2점이었던 경도가 실험 후 226.8점으로 82.4점 줄어드는 데 그쳐, 타 음료 대비 부식 정도가 상대적으로 덜했다.

반면 연구팀이 증류수와 인공타액에 번갈아 담가둔 대조군 이빨은 8일 후에도 이빨의 표면경도가 8.3점(308.5→300.2) 줄어드는데 그쳤다.

연구팀은 과일주스의 원료인 과일의 신맛 성분이 치아 부식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향후 후속 연구를 통해 그 성분과 구체적 이유를 밝혀낼 계획이다.

진보형 교수는 "특정 음료의 부식 정도를 떠나 평상시 캔 음료를 달고 산다면 치아 부식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치아 부식을 막기 위해서는 음료를 한꺼번이 마시거나, 다 마신 후에는 물로 입안을 씻어내는 것이 치아건강을 위해 좋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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