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마스터스 때의 타이거 우즈. [미국 SI]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남자골프 세계랭킹 2위 타이거 우즈(38· 미국)가 올시즌 첫 대회에서 드라이버샷 ‘뒤땅치기’를 했다.
유러피언투어 아부다비 HSBC골프챔피언십 1라운드가 열린 17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GC 1번홀(파4·길이405야드). 인코스에서 출발한 우즈에게는 이날 열째 홀이었다.
그러나 그의 드라이버 헤드는 볼 뒤쪽 1인치 지점의 땅을 먼저 때렸다. 아이언샷을 한 것처럼 흙이 튄 것으로 봐 뒤땅치기가 분명했다. 그것도 악성(cold top)이었다고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전했다. 드라이버 헤드가 지면을 먼저 친 후 올라가면서 볼 윗부분을 맞힌 것이다.
볼은 약 150야드 날아갔다. 페어웨이에도 못미치고 러프에 떨어졌다. 우즈는 그 샷 후 특유의 중얼거림으로 불만을 나타냈고 클럽을 지면에 두 세 차례 박았다. 본인 못지않게 지켜보는 사람도 당황케 하는 샷이었다.
우즈는 두 번째 샷을 페어웨이 우드로 했으나 볼은 그린앞 20야드 지점에 멈췄다. 그 홀 스코어는 보기.
‘골프 황제’도 드라이버샷 뒤땅치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게 되면 황제라도 파4홀에서 우드를 두 번 잡을 수밖에 없다. 또 퍼트라인을 결정하거나 클럽을 선택할 때 처음 생각한대로 하는 것이 성공확률을 높인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편 우즈는 2010년 미국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첫날 7번홀(파4·길이442야드)에서 스푼 티샷이 붕 떠서 190야드 날아가는데 그쳤다. 다음 샷 클럽으로 5번우드를 잡은 끝에 파를 기록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