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2007년 부터 지인의 소개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을 다니고 있는 일리야 킴(남·62)씨.
병원에 따르면 그는 지난 1월 9일 병원의 평생건강증진센터(건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던 중 급사로 이어질뻔한 대동맥박리증이 발견됐다.
대동맥박리증이란 심장에서 몸 전체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대동맥이 내·중·외막 등 3층의 막으로 구성돼 내막에 미세한 파열이 발생하면서 높은 대동맥의 압력으로 인해 중막 부분이 길이 방향으로 찢어지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발생 즉시 생존율은 60%로 내려가게 되며 1시간이 지날 때마다 1%씩 감소되는 만큼 조속한 수술이 필요하다.
건진센터는 즉시 킴 씨의 수술을 위해 순환기내과, 흉부외과 협진시스템을 가동했다. 병원은 평소 환자가 건강검진 중이거나, 타 진료과에서의 진료 중 발생할 수 있는 위급상황에 대비해 체계적인 협진시스템을 구축했다.
그 결과 킴 씨는 질환 발견 후 1시간 반 만에 곧바로 수술대에 누울 수 있었다.
킴 씨는 지난해 12월 21일 여느때와 같이 카자흐스탄 현지에서 생활 하던 중 갑작스런 흉통을 느꼈지만 ‘며칠간 약을 복용하면 낫겠지’란 생각으로 대수롭지 않게 지내왔다.
하지만 점점 심해지는 흉통을 견딜 수 없어 현지의 병원을 찾았으나 단순한 심장의 염증질환인 심낭염과 흉막염 만을 진단 할 수 있을뿐, ‘더 큰 병이 있을 수 있으나 카자흐스탄 의료수준으로는 진단이 불가능 하다‘란 말 밖에는 들을 수 없었다.
또한 그 곳 현지 의사들은 ‘킴 씨가 한국에 갈때 마다 찾고 있는 서울성모병원 국제진료센터에 가서 러시아 흉부외과 의사 출신 코디네이터 라보브카 매니저에게 문의할 것’을 권유하고, 심장관련 검진을 받을 것을 인도했다.
카자흐스탄 대통령궁 의료센터 소속 의사 30여 명등 현지 의료진들이 서울성모병원에서 연수를 받은 바 있어 그곳 현지 의사들에게도 병원은 해외 환자 전원에 대한 신속한 프로세스를 갖춘 곳으로, 첨단 의료장비와 전문화된 의료진들로 구성된 한국 최고 명문 병원으로 인식되고 있다.
킴 씨 생각에도 ‘2012년 9월 첫 건강검진을 받을 때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어 평소 알지 못했거나 무지했던 자신의 질환을 쪽집게 처럼 알려줬던 건진센터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지난 9일 새벽, 한국에 들어온 킴 씨는 곧바로 오전 10시, 병원 건진센터를 찾아본인의 증상을 건강증진의학과 이동현 교수에게 전달했으며, 이 교수의 의뢰로 오전 10시반, 심장초음파를 촬영하던 중 대동맥박리증을 진단 내렸다.
이 교수는 킴 씨의 신속한 치료를 위해 건진센터 기획실장을 겸임하고 있는 순환기내과 정해억 교수에게 보고했고, 정 교수는 오전 11시에 건진센터 내 킴 씨의 남은 검사를 모두 취소했다.
그리고 킴 씨를 검사실 침대에 그대로 눕힌채 응급실로 이송하여 이학적검사 및 응급 흉부CT를 통해 킴 씨의 대동맥박리 및 파열, 혈흉 을 확인하고 응급 수술을 결정한 후 흉부외과 강준규 교수에게 수술을 의뢰했다. 진단에서 수술까지 모든 과정은 약 90분안에 신속하게 이뤄졌다.
수술을 집도한 강 교수는 “환자의 뇌보호를 위해 초저체온 상태를 이용한 완전순환정지하에 진행하는 난이도가 매우 높은 수술이었다”고 말했다.
킴 씨는 "평소 병원을 찾을 때마다 러시아 의사 출신의 코디네이터(라보브카 매니저)가 있어 언어의 소통 문제 없이 편안함과 병원의 배려심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이번 수술을 통해 그동안 느꼈던 장점 뿐만 아니라 병원의 뛰어난 의술과 시스템을 재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의 급사를 막아주고, 제2의 인생을 선물 해준 정해억·강준규·이동현 교수 등의 이름을 일일히 거명하며 감사한다" 며 "본국으로 돌아가서 한국 의술의 위대함을 널리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킴 씨는 수술 후 경과 상태가 좋아 한시간 만에 수술 부위에 출혈이 멈추고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으며 11일 일반 병실로 전실 된 후 건강을 회복해 18일 오전 퇴원해 본국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