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2% 하락했다. 10월(-0.5%)부터 3개월째 마이너스 행보다.
내림폭으로는 지난 2009년 10월(-3.1%) 이후 가장 크게 내린 것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우선 농림수산품은 축산물(-20.3%)과 수산물(-2.4%)의 영향으로 3.8% 하락했다.
공산품 물가는 제1차금속제품(-11.8%)과 석탄 및 석유제품(-2.7%)을 중심으로 2.7% 내렸다.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0.3%)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해 1.2% 올랐다. 지난해 전력, 가스 및 수도는 2.8% 상승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중 생산자물가는 0.7% 상승했다. 이는 6.7% 오른 지난 2011년보다 오름폭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이 기간 특수분류별로는 식료품이 0.3%, 신선식품이 9.6% 상승했다.
이에 반해 에너지와 IT는 각각 0.2%와 2.6% 하락했으며, 신선식품 및 에너지 이외도 1.5% 떨어졌다.
한은은 올해부터 물가지수 기준년을 기존의 2005년에서 2010년으로 변경함에 따라, 이에 맞춰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와 총산출물가지수도 선보였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물가변동의 파급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의 가공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지수다.
쉽게 말하면, 생산자의 생산비용을 의미하는 것으로 높을수록 투입비용이 많이 들어가 생산여건이 좋지 않다는 뜻이다.
지난 12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년동월과 견줘 3.5% 하락했다. 지난 7월(-0.6%)부터 6개월 연속 내림세다.
최종재는 자본재와 소비재가 각각 3.8%와 1.5% 하락하면서 0.8% 떨어졌다. 중간재는 3.5% 하락했고 원재료는 10.2% 대폭 하락했다.
연중으로는 중간재가 0.5% 떨어진 반면 최종재와 원재료는 각각 1.5%와 3.0% 상승하면서 0.4% 올랐다.
총산출물가지수는 국내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다.
생산자의 판매가격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판매가격이 높으면 그만큼 생산자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12월 이 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6% 하락했다. 이 역시 공급물가지수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7월(-0.4%)부터 6개월째 마이너스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내출하가격과 수출이 각각 1.2%와 7.5% 모두 하락했다.
농림수산품 물가지수는 국내출하가격이 3.8%, 수출은 무려 18.8%가 떨어지면서 4.9% 내렸다.
공산품은 국내출하가격과 수출이 각각 2.7%와 7.4% 모두 하락하면서 4.2% 낮아졌다.
반면 광산품 물가는 0.6% 올랐고 전력, 가스 및 수도와 서비스도 각각 2.8%와 1.2% 상승했다.
총산출물가지수는 지난해 연중 0.1%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