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명의(名醫)를 만나다> - “환자와 의사 신뢰에서 의료산업 경쟁력 싹터”- 차봉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2013-01-1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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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교

차봉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교수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의료산업의 경쟁력은 환자가 의사를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사회적으로 조성하는 것에서 비롯됩니다”

차봉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교수는 16일 “의료인을 부도덕한 사람으로 몰아기는 것은 병의원에 찾아오는 환자들의 신뢰감을 떨어뜨려 치료효과를 저하시키는 문제점을 발생시킨다”고 밝혔다.

이러한 문제는 환자들을 여러 병의원을 전전시키게 만들어 이중 검사로 인한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과 환자는 물론, 의료인들의 시간까지 낭비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의료비 재정이 열악하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 의료수가를 낮추는 것은 자본주의사회에서 가능한 일은 아니다” 라며 “의료인은 환자를 리드해야하는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차 교수는 당뇨병 시술분야 명의(名醫)다.

현재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인 차 교수는 “국내의 당뇨병 관리는 선진국과 비교해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일부 1차 의료기관에서 환자를 보는 의사들의 경우 병의원의 당뇨병 환자교육시설이나 인력의 부족과 의료인의 당뇨병에 관한 지식의 부족 및 무관심 등으로 다소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당뇨 환자들이 혈당(血糖)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합병증이 생기면서 병원에 입원하는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셋째다.

OECD의 ‘당뇨 입원율 관련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당뇨 관련 질병으로 입원하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351.4명(2009년 기준)이었다.

멕시코(380.6명), 오스트리아(355.2명) 다음이다.

OECD 국가의 평균 160명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셈이다. 특히 남성(380.2명)이 여성(351.4명)보다 입원율이 높았다.

우리나라의 당뇨병 입원율이 높은 근본적인 이유는 환자들이 스스로 혈당 관리를 하지 못해 실명(失明)하거나 다리를 잘라내는 등 합병증에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치료 중인 당뇨병 환자들조차 혈당 관리를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다.

차 교수는 “당뇨병의 치료는 가장 중요한 것이 음식을 조절하는 것” 이며 “우선 소식하는 것이고 과일이나 주스, 음료수 등과 같이 당분이 많은 음식을 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적절한 운동도 중요하다.

차봉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으로 충분치 않을 경우 경구혈당강하제나 인슐린 주사를 사용해 혈당을 조절할 수 있으나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해야 할 경우도 있다.

당뇨병 전 단계 환자나 초기 환자의 경우는 식이요법과 꾸준한 운동요법으로 당뇨병의 예방이 가능하고 당뇨병으로의 이행을 지연시킬 수도 있다.

그는 “당뇨병은 시간이 흐를수록 악화되는데 조절이 불충분할 경우 그 악화속도는 더욱 빨라지기 때문에 발견 즉시 식이요법, 운동, 그리고 각종 경구약제들을 사용해 적극적으로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고 덧붙였다.

대한당뇨병학회의 ‘2012 한국인 당뇨병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성인 10명 중 1명은 당뇨병환자, 10명 중 2명은 잠재적인 당뇨병단계인 공복혈당장애로 국민 10명 중 3명이 고혈당으로부터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병률은 해마다 늘어나고 고령화 시대로 변해감에 따라 2050년도 예상 당뇨병환자 수는 현재 대비 약 2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로 연도별 당뇨병 유병률은 2001년 8.6%, 2005년 9.1%, 2010년 10.1%로 증가추세에 있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2050년의 당뇨병 환자는 591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의료분야에서 종사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차 교수는 털어놨다.

그는 “어느 업종이든 애로사항이 없을 리 없겠지만 의료분야에 있어서도 낮은 의료수가 등 의료계의 현실이 참 냉정하다고 생각된다” 며 “하지만 현재의 여건에서 목표를 향해 전진할 것이며 정부는 국민이 병드는 것을 막기 위해서 예방정책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가 경쟁력은 국민의 건강에서 비롯되는 것” 이라며 “이러한 차원에서라도 의료산업은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할 분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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