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거' 아닌 '문화'를 산다..부러운 커뮤니티 시설 뭐 있나?

2013-01-17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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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형 문화공간·찜질방·실내수영장 등 차별화<br/>화려함에 현혹 계약 금물, 입지·분양가 따져야

수요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건설사의 아파트 커뮤니티시설 차별화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 내 대규모 실내 골프연습장 내부 모습. [사진제공 = 롯데건설]
아주경제 이준혁·김현철 기자=분양 시장 침체 속에서도 각 건설사들이 차별화된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실내 수영장·골프장, 사우나는 기본이고 찜질방이나 한옥형 문화공간 등으로 한층 진화했다. 수요자들의 생활수준과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입맛도 까다로워짐에 따라 이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분양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아파트 주 수요층이 투자자에서 실수요자로 바뀌면서 선택 기준도 집값 상승에서 주거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신규 아파트 분양시 예비 청약자 다수가 주민 커뮤니티센터의 설치 여부와 이용 방법을 묻는 경우가 증가 추세”라고 전했다.

◆분양단지, 차별화 커뮤니티시설 적용 활발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분양 중인 단지들은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을 선보이며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서울 마포구 용강2구역을 재개발해 공급 중인 ‘래미안 마포 리버웰’ 아파트는 단지 내 한옥 한 채와 정자 두 곳을 조성해 티 하우스 등 문화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한옥은 안채와 사랑채·문간채 등으로 구성되며 입주민과 방문객들이 묵을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로 활용된다.

래미안 마포 리버웰 분양 담당자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한옥 보존 정비사업의 첫 단지라는 점을 홍보에 접목하고 있다”며 “전통의 멋과 미래가치가 어우러진 쾌적한 주거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인근 ‘래미안 밤섬 리베뉴’에도 마포 8경을 본딴 ‘청연도’라는 가상의 섬을 마련해 청연폭포와 티가든, 운동공간이 복합된 멀티정원으로 조성한다.

롯데건설이 경기도 용인시 중동에 공급한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는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에 6홀 파3 규모 골프장과 클럽하우스, 실내수영장, 대형 피트니스센터 등 고급 운동시설을 설치했다. 독서실·스튜디오·북카페 등의 다양한 문화생활공간도 배치했다.

의왕시 내손동에서는 대림산업의 ‘의왕 내손 e편한세상’이 연면적 1000㎡ 규모의 찜질방을 들여놨다. 단지가 2422가구의 대규모로 찜질방을 희망한 입주민들이 많았다는게 회사 설명이다. 게스트하우스와 키즈카페 등도 들어선다.

교육시설 또한 커뮤니티시설 주요 항목이다. 인천 청라지구의 ‘반도유보라 2.0’ 입주민은 단지 안에 마련된 ‘YBM과 함께하는 영어마을’을 1년간 무료로 다닐 수 있다. 반도건설이 단지 주변 학원가가 활성화될 때까지 영어마을 무료 운영을 지원한 것이다.

동부건설이 인천 귤현동에서 분양 중인 ‘계양 센트레빌’에는 독서실과 도서관·놀이터 등을 갖춘 교육시설 ‘에듀웰’이 생긴다. 집중력 향상 및 아토피·우울증 완화에 좋은 광덕트 시스템(태양광 치료장치)과 사운드 테라피 등의 설비와 산소발생 장치도 설치된다.
수요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건설사의 아파트 커뮤니티시설 차별화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의왕 내손 e편한세상' 내 설치된 찜질방 내부 모습. [사진제공 = 대림산업]


◆"입지·분양가 등 필수요소 따져봐야”

단지내 커뮤니티시설 업그레이드가 선택 사항이 아닌 필수가 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은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단지 내 커뮤니티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비슷한 입지와 규모의 단지라도 커뮤니티시설 등 주거 서비스를 잘 갖춘 곳의 매매·전세시세가 더욱 높은 편”이라며 “주택 시장 트렌드를 선점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서비스 개발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S건설은 애프터서비스 처리 업무 과정을 1대 1 맞춤형으로 재정비했으며 업계 최초로 실시간 AS 접수·처리를 위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실제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대우건설도 지난해 11월 주거문화 특화 서비스 ‘라이프 프리미엄’을 발표했다. 건설사가 입주 서비스가 단순 하자·보수에 그쳤던 것을 감안해 아파트 공용시설을 입주민이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이처럼 아파트의 커뮤니티시설 다양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단순히 시설의 화려함에 현혹돼 계약을 하는 자세는 지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안소형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커뮤니티시설이 고급화·다양화된다고 해도 아파트 구입의 우선 요소가 될 수는 없다”며 “입지와 분양가 등 필수요소를 꼼꼼히 따져본 후 계약에 나서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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