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초롱 기자=국립소록도병원에서 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18일 오전 10시 20분경 고흥군 도양읍 소록도병원 1층 화단 앞에서 A(65)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관광객이 발견했다.
A씨는 소록도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병원의 한 관계자는 “병원 자원 봉사자가 3층 병실에서 A씨를 만나고 5~10분 후 A씨가 1층 화단 앞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1975년 한센병으로 소록도병원에 들어온 A씨는 병이 완치된 후 소록도 한센마을에서 거주하다가 최근 폐 질환 탓에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A씨는 한두 달 전부터 병세가 악화돼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고 인공호흡기를 착용한 채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병을 비관해 투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