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단과 함께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이 참석하는 이 회의는 당헌·당규에 명시된 공식 회의체는 아니지만 당 지도부가 중진 의원들의 경륜과 식견을 구하는 회의체로, 지난 2011년 말 ‘박근혜 비대위 체제’가 들어서면서 중단됐다.
지난해 1월 18일 ‘4·11 총선 공천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 차례 개최된 적이 있으나 그 이후로는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황우여 대표는 16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중진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황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중진의원들의 경륜과 지혜는 대선은 치르는 데 큰 동력이 됐고, 지금도 당이 어려울 때마다 귀한 지혜를 빌려주고 앞장서 주는 데 대해 당 대표로서 머리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도 “최고중진연석회의가 오랜만에 다시 열리게 돼 반갑다”면서 “모처럼 만난 중진의원들께서 충분히 당에 좋은 말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는 당 대선 후보 경선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마찰을 빚었던 7선의 정몽준 의원과 5선의 이재오 의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초기 당 회의에 참석한 이후 5년 만에 당 공식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또 회의에는 이인제(6선)·정의화(5선)·송광호·이병석·정갑윤·정병국(이상 4선) 의원 등이 참석했다. 당 지도부에선 이한구 원내대표와 이혜훈·정우택·이정현 최고위원, 진영 정책위의장 겸 인수위원회 부위원장, 서병수 사무총장 등이 함께 자리했다.
정몽준 의원은 “어제 발표된 정부조직개편안은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적절한 내용이었다”고 평가하면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공약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우선순위를 정해서 추진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이인제 의원은 “대선과정에서 계속 우리를 힘들게 했던 것은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라면서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정치개혁 어젠다를 설정해 추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정의화 의원은 “박 당선인이 제대로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당에서 힘껏 서포트(지원)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