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칼럼> 2013년 스마트TV 빅뱅

김지현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사

TV 시장이 심상치 않다.

그간 통신사의 골칫거리였던 IPTV가 600만 가입자를 넘어가면서 주문형비디오(VOD) 매출과 광고 수익이 커지는 등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반면 케이블 사업자들은 IPTV 시장 확대에 위협을 받으면서 대응책 마련에 부심 중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변화의 바람이 애플과 구글, 그리고 삼성전자, LG전자에 의해 불고 있다.

2~3년 전 스마트TV 시장을 노크한 애플의 iTV와 구글 TV는 그간 꾸준한 업그레이드를 해 왔다.

지난해 말부터 구글은 전 세계의 제조사와 제휴를 체결하며 구글 TV 플랫폼의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애플 역시 작년 케이블 TV 사업자와의 제휴와 올해 일체형 iTV에 대한 발표를 알리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구글 TV 플랫폼 외에 자체 TV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 세계 시장 대상의 스마트 TV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속도로 스마트폰이 보급된 한국에서 2013년 한 해 스마트 TV의 빠른 보급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일자로 디지털 방송 전환 이후 디지털 TV에 대한 수요와 케이블 사업자들의 디지털 방송 전환을 위한 셋톱박스 공급이 늘어나며 스마트 TV에 대한 관심이 폭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IPTV 시장이 무르익으면서 경쟁력 제고를 위해 통신사들의 스마트 TV 셋톱박스 공급 역시 증가할 것이다.

이렇게 보급되는 셋톱박스는 사용자가 구매하지 않고 케이블 TV와 IPTV에 가입하면서 제공받는 것이기에 비용의 부담이나 구매 부담 없이 보급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이미 LG유플러스는 구글과의 제휴를 기반으로 LG전자를 통해 개발한 셋톱박스에 구글 TV 플랫폼을 통합한 LG유플러스 TV G를 선보였다.

SK텔레콤과 KT도 올해 상반기 중으로 자체 개발한 스마트 TV를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케이블 사업자인 씨앤앰은 올해 하반기에 LG전자를 통해 구글 TV 플랫폼이 탑재된 씨앤앰 구글 TV(가칭)를 선보일 계획이다.

작은 케이블 사업자들은 자체적으로 스마트 TV 플랫폼을 개발할 수 없다보니 TV 플랫폼 사업자와의 제휴를 기반으로 스마트 TV 시장에 도전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국내에서 스마트 TV 플랫폼을 작년 5월에 론칭한 다음TV와 케이블 사업자, IPTV 사업자들과의 제휴와 협력도 기대된다.

삼성전자, 구글, 애플 등의 거대 사업자의 스마트 TV 시장 진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업자 간 연대와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2013년은 PC는 지는 해, 스마트폰은 떠오른 해, 태블릿과 스마트 TV는 뜨는 해가 될 것이다.

스마트폰은 이미 자리를 잡아 비즈니스 모델을 탄탄히 만드는 원년이 될 것이며, 스마트 TV는 3년 전 아이폰이 국내에 소개되면서 조금씩 주목받은 것처럼 시장에 선보이며 서서히 주목을 받아가게 될 것이다.

PC보다 많이, 오래 전부터 보급된 TV가 스마트 TV 시대를 맞아 화려하게 변화하게 될 2013년, 이 시장의 주도권을 가질 기업이 어디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