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이후 중국H주펀드 수익률이 완연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본토펀드의 1년 수익률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1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중국본토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6.92%로 최근 1년 수익률인 6.46%를 앞질렀다. 올들어선 15일 현재 1.77%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해외 주식형펀드 가운데 유일하게 자금 유입이 지속됐음에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인 중국본토펀드는 최근 들어 1년 수익률이 플러스로 반전됐다. 중국H주펀드도 연초 이후 3.89%의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개별펀드에서는 ‘하나UBS슈퍼차이나AShareETF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ClassA’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3.19%, ‘KB중국본토A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C-F’의 수익률이 3.03%에 이르는 등 104개의 중국본토펀드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중국H지수에 투자하는 펀드도 9개를 제외한 모든 펀드들이 최근 3개월 간 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이 중 ‘한화꿈에그린차이나증권자투자신탁 1(주식)’펀드들은 최근 1개월 수익률도 10%에 육박한다. 중국H주펀드 140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4.19%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새 정부 정책 수혜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이 예상되고 있으며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지난해 8월 49.2를 기록 후 꾸준히 상승 중이다. 여기에 시진핑 정부의 개방화 정책까지 더해져 지난 14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해 6월5일(2311.92) 이후 최고치인 2311.74를 기록했다.
대신증권 성연주 연구원은 “새 정부 정책 기대감과 경기 반등 확신이 선반영되며 중국 증시가 12월에 이어 1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오는 18일 발표 예정인 중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치에 부합한다면 경기 반등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기업들의 성장세 또한 중국펀드의 실적을 뒷받침한다.
이날 블룸버그와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시가총액 10억 달러 이상인 아시아 기업 1800여개 가운데 2010년 이후 매년 이익이 증가하고 평균 성장률 20%가 넘는 기업 수는 369개로 조사됐다.
한국투자증권 박중제 연구원은 “이 중 아세안의 부동산 개발 업체, 중국의 제약업체, 중국·아세안의 음식료 생산 및 소매업체가 두드러졌다”며 “각각의 평균 주가수익배율(PE)은 17배, 23배, 19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본토펀드의 경우 A주(내국인 전용)뿐 아니라 B주(외국인 전용)의 성장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중국 본토 B주에 속해 있던 ‘중집집단’이 H주로 전환 상장하면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윤항진 연구원은 “B주는 A주에 비해 저평가돼있다”며 “지난해 상하이 및 심천 A주 상승률은 3.1%, 1.4%인데 반해 B주의 상승률은 각각 13.8%, 25.4%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하이 및 심천 B주 가운데 H주로의 전환 가능성, 정책수혜, 가격 메리트 등의 호재가 있는 종목이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