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작년 연말께 고위 관계자가 외부의 특정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아 국가권익위원회에 적발, 중도 하차하는 등 구설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15일 부천만화창작스튜디오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등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오후 7시께 진흥원 직원과 입주작가들 간 회식자리가 마련됐다. 만화업계에 대한 정보를 주고 받는 일상적 자리였다.
문제는 식사가 끝난 뒤 자리를 옮긴 술집에서 일어났다. 이곳에서 진흥원 소속 A팀장과 B작가 사이에 의견이 충돌한 것이다. 관련분야의 지원 방안을 놓고 언쟁이 커졌다.
이 과정에서 A팀장이 만화작가를 폄훼하는 언행과 함께 주변에 있던 집기를 B작가에게 던졌고, 이를 말리던 C작가를 소주병으로 내리쳤다는 게 비대위측 설명이다. 이때 C작가는 A팀장의 안면을 주먹으로 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흥원은 이달 9일 인사위원회(징계위)를 열고 A팀장의 전출과 감봉 3개월, 재발방지 서약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관계자는 "작가에게 욕설과 폭력을 행사했는데 진흥원 핵심인사란 이유로 내려진 경징계는 터무니없다"면서 "이번 인사위의 결정에 심한 배신감을 느끼면서 정당한 권리를 찾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오는 16일 오전 11시부터 만화작가 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부천시청 서문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고 진흥원측의 공식 사과를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A팀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담당부서를 통해 수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한편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부천 상동의 본원(직원, 업체, 작가 입주)과 원미동 창작스튜디오(순수작가)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