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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엽. 걷다, 2012, Digital C-print, 114.3x76cm |
아주경제 박현주기자=이게 웬일인가. 옷을 입혀야만 하는 패션 디자이너가 알몸으로 화랑에 등장했다.
민머리에 맨살, 걸친 것이라고는 안경뿐인 그는 '한글 패션'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이상봉이다.
![](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3/01/14/20130114000369_0.jpg)
지난 10년간 그의 피사체였던 이상봉을 옷이 아닌 '인간 이상봉'으로 소개하는 사진전이 그 증명이다.
이엽이 찍은 이상봉의 알몸은 ‘입는 예술, 벗는 예술-이상봉 누드’란 제목으로 23일부터 서울 중구 회현동 ‘금산갤러리’에 걸린다.
후지필름과 박준 뷰티랩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이상봉의 선(Line)’ ‘이상봉의 호러(Horror)’ ‘이상봉의 환상(Fantasy)’으로 나눠 꾸몄다. 전시장에는 20여점이 나온다.
알몸으로 피사체가 된 디자이너 이상봉은 “사람들은 흔히 나를 ‘자기 색깔이 강한 디자이너라고 말하지만 정작 나는 어떤 색깔도 갖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는 "패션을 처음에 시작할 때 가장 많이 표현했던 것이 자유였는데, 지금도 자유를 디자인하고 싶다. 바람처럼 내 영혼이 가고 싶은 곳으로 떠나고 싶다"고 전했다.
사진작가 이엽은 “대상을 낯선 모습으로 재구성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피사체의 면면을 내러티브로 풀어냈다”며 “디자이너로서의 외피를 벗은 이상봉, 모든 것을 벗어 던진 그의 매력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전시는 2월 16일까지.(02)3789-6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