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장 부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양국우호단체·기업체·언론사 대표와의 조찬 간담회에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도 중국 기업과 동등한 대우를 해달라는 STX 강덕수 회장의 요청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강 회장은 “현재 한국 기업이 중국에 투자한 금액은 총 565억 달러에 달한다”며 “STX도 해양·조선산업 분야에서 중국에 28억 달러를 투자하고 2만6000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을 정도로 이미 80%가 중국화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STX가 조선업 특성 상 금융업을 끼고 갈 수 밖에 없는데 중국 국가개발은행,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과 같은 중국 정책금융기관에선 외자기업에 금융 혜택이 주어지지 않는다”며 이것이 아쉬운 점이라고 애로사항을 전했다. 이와 함께 강 회장은 현재 중국 기업과 합작도 추진 중이라며 이러한 합작 사업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원활하게 승인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부탁했다.
이에 대해 장 부부장은 “중국 금융기관이 외자기업에 동등한 대우를 제공하는지 여부에 대해 잘 몰랐다”며 “관련 부처에 이 같은 의견을 전달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그는 “중국 개혁개방의 문은 영원히 열려있을 것”이라며 “시진핑 총서기가 취임 직후 첫 방문지로 '개혁개방 1번지' 선전을 선택한 것은 바로 향후 중국의 지속적인 개혁개방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장 부부장은 “최근 중국 당국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7.5%로 낮게 잡는 것은 경제성장률을 좀 둔화시켜 경제의 질적 발전을 꾀하기 위함”이라며 “중국 경제 발전의 잠재력은 여전히 크고, 특히 건전하면서도 빠른 발전은 한국 기업에도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만큼 더 많은 한국 기업의 중국 투자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아주경제를 비롯한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연합뉴스·KBS 등 6개 주요 언론사 대표와 대한상공회의소 손경식 회장 등 재계 인사, 이세기 한중친선협회 회장을 비롯한 한중우호 단체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장신썬(張鑫森) 주한 중국대사도 배석했다.
중국 특사 자격으로 박근혜 당선인 예방차 방한한 장 부부장은 2박 3일 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이날 중국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