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vs 롯데 "먼저 돈 얘기 꺼내면"..30조원 '용산개발' 3월 폭탄 째깍째깍

2013-01-1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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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대 주주 경영권 다툼에 3월12일 부도위기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단군이래 최대 개발사업인 30조원 규모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의 3월 부도설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오는 3월 12일이면 운영자금이 바닥나지만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 등 1,2대 주주가 경영권 다툼을 벌이며 운영자금 조달은 멈춰 서 있기 때문이다.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는 지난달 12일 실시한 주주배정 방식의 25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 청약을 실시했으나 주주들이 모두 불참해 자금 조달에 실패한 이후 이사회를 열지 못하고 있다.

드림허브는 이달 초 이사회를 열고 주주배정과 제3자배정 등 방식으로 CB 발행을 추진하거나 다른 자금 조달 방안을 찾아보기로 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드림허브 잔고는 50억원에 불과해 이달 17일 자산유동화증권(ABS) 이자 47억원을 내면 바닥나는 상황이다.

드림허브 측 관계자는 10일 "자산유동화기업어음(APCP) 이자 53억원을 내야 하는 오는 3월까지는 운영자금과 각종 세금을 연체하면서 부도위기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3월달까지 지지부진 하면서 갈 수는 없고 1·2대 주주들이 큰 틀에서 합의를 해 최대한 빨리 이사회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섣불리 이사회를 열었다 파행되면 후폭풍만 커지고 1·2대 주주들이 합의를 해야 다른 주주들도 동참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1·2대 주주들이 경영권 다툼에만 매달릴 뿐 자금조달에는 물러서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움직임에는 먼저 자금조달에 나서자고 했다가 부담을 더 많이 떠안아야 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송득범 코레일 사업개발본부장은 "코레일이 경영권을 인수해 사업을 적극적으로 살리려고 했는데 롯데관광 측에서 반대해 안되고 있다"며 "현재 사업 계획으로는 사업 진행이 안된다고 판단해 일단은 물러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관광 측은 “코레일은 민간 출자사들이 60% 이상 참여하는 조건으로 자금조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민간 출자사 중에서 추가로 자금을 댈 곳은 두 군데 밖에 없다”며 “자금 여력이 있는 주주가 우선 자금조달에 나서 사업부터 살리는 게 맞다”고 맞서고 있다.

다른 주주들은 1·2대 주주와 다음달 말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가 용산개발 사업 방향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 줄 때까지 지켜 보겠다는 입장이어서 용산개발 사업은 한동안 멈춰 서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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