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9일 코스닥시장 상장 예정인 포티스의 설진영 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상장포부를 밝혔다.
지난 2006년 설립된 포티스는 셋톱박스(디지털 위성방송용 수신장비) 전문기업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100%를 차지한다.
포티스는 창업 초기부터 오픈 마켓 시장이 발달한 유럽을 공략한 이래 2007년 1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2011년 49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연평균 약 50%의 성장세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매출 336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했다.
포티스의 단기 성장에는 기술력이 뒷받침됐다. 실제로 포티스는 USB 녹화 기능을 적용한 PVR(개인용 동영상 녹화)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또 최근에는 리눅스 운영체제 기반의 HD PVR 셋톱박스를 최초로 출시했다.
설 대표는 “이제는 낮은 기술을 얼마나 낮은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차별화된 기술을 안정적으로 구현해내는 것이 셋톱박스 기업의 생존을 결정할 것”이라며 “코스닥 상장을 기반으로 스마트·하이브리드 셋톱박스 같은 고부가 상품을 상용화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유럽발 금융위기로 예년만큼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기 어렵지만 중동과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의 매출 호조로 동종 업계에서 드물게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할 것”이라며 “이는 신흥 국가 등 매출처를 다변화하는데 성공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올해는 방송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 공급 확대가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2009년 기준으로 방송사업자 대상 매출이 10% 미만이었으나 현재는 30%까지 늘어난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로 방송사업자 비중을 50%까지 확대해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포티스의 공모예정가는 3500~3900원이며 공모주식수는 124만4500주다. 최대주주와 우리사주조합 지분 169만9564주(34.1%)는 상장 후 1년간 보호예수된다.
포티스는 10~11일 수요예측과 17~18일 청약을 거쳐 2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하나대투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