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골퍼들은 운동이나 즐거움을 위해, 또는 스코어를 줄이는 맛에 골프에 빠진다. 우리나라 골퍼들은 특히 스코어에 신경을 많이 쓴다.
그래서 해가 바뀔 때마다 각오를 다지지만, 그때 뿐인 경우가 허다하다. 올해만큼은 연초 결심이 연말까지 지속되도록 할수 없을까. 골퍼들이 흔히 경험하는 작심삼일 사례와 그 해결책을 찾아본다.
▲퍼트는 홀을 지나치게 친다= 이 말뿐 아니라 ‘미치지 않으면 들어가지 않는다’는 금언까지도 아는 골퍼들이건만 정작 퍼트할때는 뜻대로 안된다. 아마추어뿐이랴. 최경주는 한 때 별명이 ‘미스터 원 풋’(매번 퍼트가 30cm 짧다는 뜻)이었고, 김미현도 현역시절 볼이 가까스로 홀에 다다를만큼 아슬아슬하게 쳤다. 홀뒤 30∼50cm 지점에 ‘임의의 홀’이 하나 더 있다고 상정하고 그것을 목표로 통크게 퍼트해보자. 그런 뒤 그 전과 결과를 비교해보라.
▲연습을 정기적으로 한다= 평생 연습장에 가보지 않고도 제 스코어를 내는 사람은 ‘골프 천재’다. 그래서 이번에는 연습장에 나가보려고 등록을 하지만, 서 너 차례 가고 끝이다. 돈만 버리는 꼴이다. 물론 집이나 사무실 근처에 연습장을 정해 주 2∼3회라도 연습을 하는게 가장 좋다. 비구 거리가 짧거나 실내라도 상관없다. 그마저도 안되면 연습을 연습장에서만 한다는 생각을 지우자. 집에서도 얼마든지 스윙연습이 가능하고 사무실에서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할 수 있다. 실제로 골프 ‘고수’중에 집에서 연습하거나 이미지 스윙만으로 스코어를 유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스윙연습이 어려울 경우 집에서 퍼트 연습만 해도 스코어는 줄어든다.
▲적어도 티오프 30분전에는 도착한다= 그래야 여유를 갖고 첫 샷을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을 모르는 골퍼는 없다. 그런데도 10분, 5분전에 헐레벌떡 도착하는 일이 비일비재다. 티오프 타임이 새벽이라면 일어나야 할 시각에 알람 시계(또는 휴대폰) 두 개를 맞춰놓으면 도움이 된다. 하나는 정시에, 다른 하나는 그 5분 후에 알람이 울리도록 맞춰놓고 자는 것. 두 번째 알람이 울릴때 쯤엔 웬만한 사람이면 일어나게 돼 있다.
▲끝까지 마음을 놓지 않는다= 골프는 18홀 게임이다. 15, 16번홀 승자가 최후의 승자가 된다는 보장이 없다. 15번홀정도까지 일방적으로 앞서나갈 경우 ‘우정의 샷’ 운운하며 긴장을 풀어버리는 나약한 골퍼들이 있다. 막바지 서 너 홀에서 무너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스스로 긴장이 풀릴 조짐이 보이면 농담이나 말수를 줄여라. 그러고 ‘동반자들을 봐줄 수 있는 길은 라운드 후에도 얼마든지 있다’는 생각을 되뇌라.
▲‘내기 골프’에서 배판을 부르지 않는다= 재미삼아 하는 ‘내기’라 해도 액수가 많아지면,지갑이 금세 홀쭉해져버린다.특히 하수가 고수와 스트로크로 내기를 하면서 잃고 있을 때, 그것을 만회하려고 ‘배판’을 부르는 것은 자살행위다. 지고 있는 골퍼가 마지막 서 너 홀에서 전세를 역전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만회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기존 룰대로 하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이다.
▲라운드 직전 배불리 먹지 않는다= 허기진 상태에서 라운드를 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은 아니지만, 포만 상태에서 라운드를 하는 것은 더더욱 좋지 않다. 프로골퍼들은 티오프시각을 기준으로 두 시간 이내에는 밥을 먹지 않는다. 프로들처럼 하기는 어렵더라도 정식보다는 스낵이나 음료수로 간단히 요기하는 것이 권장된다. 티오프 직전 또는 그늘집에서 배를 불리는 것은 동반자를 이롭게 할뿐더러, 그 날 골프비용을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