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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
일각에서 동부그룹 재무상황을 이유로 인수에 우려섞인 시선을 보냈음에도 본계약 체결에 성공한데는 김 회장의 집념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번 대우일렉 인수금액의 2726억원 중 동부그룹 측은 51%인 1380억원을 투자한다. 이 중 김 회장은 300억원의 사재를 들여 대주주로서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69년 만24세의 젊은 나이로 동부건설을 창업한 김 회장은 1970년대 초반 중동건설시장에 선발업체로 진출해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였으며, 당시 오일쇼크 위기에 처해있던 국가경제가 다시 일어서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기존 대기업들이 하지 않던 전기로제철, 합금철, 선재, 농약, 비료, 종자, 실리콘웨이퍼, 시스템반도체, 발전소 같은 소비재가 아닌 기간산업 중심의 영역들을 개척해 나가며 동부그룹을 키워나갔다.
김 회장은 특히 이 과정에서 80년대 초 초 미국 몬산토와 합작하여 국내 최초로 실리콘웨이퍼를 생산하면서 반도체사업에 뛰어들며 종합전자기업에 대한 꿈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은 오래 전 부터 ‘미래 첨단산업인 전자산업을 발전시켜 일본, 중국과 경쟁해 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한국의 전자산업을 주도하는 종합전자회사가 더 나와야 한다. 특히 전자산업의 핵심인 반도체사업을 하는 회사가 이 분야에 참여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져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