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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자' 더스틴 존슨이 7일(현지시간) 열린 미국PGA투어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다. [미국PGA투어]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54홀로 치러진 대회에서 나보다 우승을 많이 한 사람 있나요?’
미국PGA투어 2013시즌 개막전인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TOC)’(총상금 570만달러)가 곡절끝에 현지시간으로 월요일인 7일 시작돼 하루에 36홀 경기를 마쳤다.
미국 하와이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코스(파73)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까지의 선두는 ‘장타자’ 더스틴 존슨(미국)이다. 존슨은 2라운드합계 11언더파 135타(69·66)로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에게 3타 앞섰다.
존슨은 투어 데뷔연도인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동안 매년 1승 이상을 올려왔다. 6년연속 ‘매년 우승’ 기록에 도전하게 됐다. 투어에서 이 기록을 지닌 선수는 타이거 우즈(미국) 뿐이다.
존슨은 투어 6승 가운데 2승을 54홀 경기에서 거뒀다. 2009년 AT&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과 2011년 더 바클레이스는 악천후로 54홀 경기로 단축돼 치러졌고 존슨은 두 대회에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 첫 사흘간 내린 비로 코스가 눅눅해진 것도 존슨에게 힘이 됐다. 코스에 습기가 많으면 볼은 낙하 후 덜 구르기 때문에 ‘캐리’(떠가는 거리)를 멀리 보내는 장타자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또 그린도 물러 어프로치샷을 잘 받아주게 마련이다. 장타자들이 마음놓고 그린을 향해 롱샷을 날릴 수 있는 것.
존슨은 지난해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 310.2야드(약 284m)로 이 부문 랭킹 4위였다. 그 중 캐리는 302.8야드(약 277m)에 달한다.
존슨은 2라운드 4번홀(파4·길이292야드)에서는 맞바람이 부는데도 그린을 향해 드라이버샷을 날렸고 볼은 그린에 떨어졌다. 버디. 18번홀(파5)에서는 드라이버샷을 코스따라 굴려보낸 후 홀까지 243야드를 남기고 5번아이언샷 세컨드샷을 올려 1.8m 이글퍼트를 성공했다. 존슨은 그에 앞선 1라운드에서는 18개홀 가운데 17개홀에서 그린을 적중했다.
한국계 선수로 유일하게 출전한 재미교포 존 허(23)는 2라운드합계 2언더파 144타(73·71)로 웹 심슨, 리키 파울러, 존슨 와그너(이상 미국) 등과 함께 공동 10위에 자리잡았다. 선두와 9타차다. 존 허는 오전의 1라운드에서는 30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24위에 그쳤으나 오후 2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줄이면서 10위권으로 올라섰다.
투어의 최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은 7언더파 139타로 단독 3위다.
미국골프협회와 영국왕립골프협회가 2016년부터 롱 퍼터 사용을 사실상 금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선수들은 롱 퍼터를 들고 나왔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가운데 지난해까지 롱 퍼터를 사용해온 선수는 네 명이다. 그들 대부분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키건 브래들리(미국)는 공동 4위, 카를 페테르센(스웨덴)은 공동 7위, 심슨은 공동 10위, J J 헨리(미국)는 공동 14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