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바젤Ⅲ 규제가 완화되면서 프랑스 독일 은행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산하 바젤은행감독위원회(LCR)는 전날 유동성커버리지(LCR)의 이행시기를 늦추고 고유동성 자산 범위도 확대했다. 바젤Ⅲ 도입에 따라 은행은 금융위기 상황에서 향후 30일 동안 예상되는 순현금유출액만큼 유동성 높은 자산을 보유해야 한다.
발표가 난 다음날 유럽 금융주는 모두 상승했다. 크레디트아그리꼴·소시에떼제네럴·도이체방크·코메즈방크 등 주식은 7일 3~4% 가량 올랐다. 아드리안 카틀리 씨티은행 증시전략가는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규제가 더 완화됐다”며 “금융주에 희소식이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 대형은행에는 날벼락이 떨어졌다. 미 금융당국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비롯한 10개 대형은행이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모기지 비리에 관련해 200억 달러(약 21조3000억원)를 배상하라고 결론냈다.
BOA의 배상규모만 약 140억 달러에 달한다. BOA는 2008년 인수한 서브파임 모기지 전문기관인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이 메니매에 판매한 부실 모기지채권(MBS)에 대해 116억 달러를 배상키로 했다. 여기에 BOA는 부실 MBS를 판매한 것에 30억 달러를 추가했다.
전문가들은 BOA가 모기지에 관련해 그동안 400억 달러 가량을 배상했기 때문에 지난해 3분기 순익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순익이 당초 예상한 35억 달러보다 낮은 27억 달러로 추산했다.
BOA 외에 씨티그룹, 웰스파고, JP모건체이스, 메트라이프뱅크, 선트러스트뱅크 및 US배코프 등 월가 은행들이 총 85억달러를 배상키로 합의했다. 이들 은행은 33억달러는 현금으로 내고 나머지는 모기지 상환금을 갚지 못한 사람들에게 사용된다. 가구당 최대 12만5000달러씩 탕감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