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18대 대선 평가와 진보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민주당의 대선 패배 요인으로 반성의 부재, 비전의 부재, 전략적 실패,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의 실패 등을 꼽았다.
김태일 영남대 교수는 “민주당의 집단적 기억력은 2주에 불과하다”며 “(선거에서) 큰 패배를 하면 정당 이성이 작동해 정당의 장래를 고민하지만, 2주가 지나면 다시 계파적 이해가 고개를 든다”며 진정한 성찰과 반성의 부재를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은 총선과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며 대선에서 참패했다”며 “문재인 후보가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진보진영이 이내 여의도 의회정치에 매몰돼 예전 방식으로 선거를 치른다면 패배는 계속될 것”(김상조 한성대 교수), “선거 평가를 제대로 못하는 과정이 반복되면 혁신은 말 뿐이고 신뢰는 무너질 것”(유승찬 SNS컨설턴트)이라는 등 경고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민주당이 새누리당과 차별화할 전략적 구도를 찾지 못했다는 지적도 봇물을 이뤘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민주당은 2002년 대선을 철저하게 답습해 '2030세대 중심 세대전략'과 '영남후보론'을 내세웠고 이 전략을 100% 달성했음에도 졌다”며 “민주당은 전략적 원칙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참석자들은 민주당의 향후 과제로 △국민 신뢰 회복 △보수진영에 맞설 비전 제시 △계파 문제 극복 △조직 기반 확대 △세대별 맞춤형 정책 수립 △리더 육성 등을 거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