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시장 침체로 시세 차익을 거두기 어려워지자 안정적 임대 수익을 얻기 위해 오피스텔 등에 몰렸던 투자자들도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몇 년간 인기를 끌었던 수익형 부동산이 올해에도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올해에도 아파트시장 침체와 저금리 기조 속에 오피스텔의 인기를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공급 과잉 부작용도 우려되는 만큼 투자자들의 옥석 가리기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 과잉→수익률 하락→시장 침체' 악순환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의 임대 수익률은 2009년만 해도 6.4%였지만 지난해에는 5.95%로 0.45%포인트 떨어졌다. 서울의 경우 같은 기간 5.95%에서 5.5%로 내렸다. 매매가격도 하락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오피스텔 매매가는 5월까지만 해도 0~0.03%의 강보합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6월 이후 0.01~0.02%씩 내렸다.
이 같은 오피스텔 시장의 하락세는 지난 몇 년간 공급이 봇물을 이루면서 수요를 초과했고, 고분양가 책정으로 수익률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공급 과잉과 함께 경쟁 관계인 도시형 생활주택의 등장, 고분양가에 따른 수익률 악화 등 한계를 맞으면서 오피스텔도 투자 상품으로서의 매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의 본격 입주가 시작되는 올해 이후부터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해 분양한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은 3만8342가구로 200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인 2011년(2만5207가구)보다도 5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나 내년에 입주할 주택이 줄줄이 대기 중이라는 얘기다.
특히 도시형 생활주택의 공급 물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국토해양부 통계에서 도시형 생활주택 인허가 실적은 2009년 1688가구, 2010년 2만529가구 수준에서 2011년 8만3859가구, 2012년(1~10월) 9만6300가구까지 급증했다.
안소형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도시형 생활주택의 경우 공사기간이 6개월~1년으로 짧아 올해부터 입주 단지가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다고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의 인기가 당장 시들해질 것 같지는 않다. 아파트를 대신할만한 뚜렷한 주택 상품이 없는데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임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꾸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아직까지 은행 예금금리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수익형 상품이 적지 않다”며 “공급 과잉 논란에도 유망 지역에서 분양되는 오피스텔은 당분간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도 “도시형 생활주택의 경우 저금리 건설자금 지원이 끝나 주춤할 순 있겠지만 오피스텔의 경우 최근에도 서울 지역은 꾸준히 청약이 성황리 마감되는 것을 볼 때 인기가 좀 더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상가시장 침체 속 LH 상가 인기 지속
상가시장도 경기 침체 및 고분양가 및 신도시·택지개발지구 사업 부진 등으로 불황기를 겪고 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상가 분양이 부진하면서 선납할인 등 조건 분양을 실시하는 상가가 늘고 있다”며 “최근 들어선 무리한 대출에 따른 ‘깡통상가’도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시장 침체 속에서도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단지내 상가는 올해에도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신규 공급된 LH 단지내 상가는 175개로 이 중 151개(86.28%)가 최초 입찰에서 낙찰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낙찰가율(입찰가 대비 낙찰가의 비율)이 200% 이상인 점포는 18개, 150%가 넘는 점포를 모두 합치면 80개였다. 낙찰된 점포 중 절반 이상의 점포가 150% 이상의 낙찰가율에 주인을 찾은 것이다.
선종필 대표는 “LH 상가는 예정가 대비 최고가 입찰자에게 낙찰이 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현실적인 수익을 고려치 않은 응찰은 장기 공실에 따른 수익성 급락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규 알짜 택지 및 역세권 등에 공급되는 상가들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올해 상가시장은 베이비붐 세대의 창업시장 진입과 투자 수요 증가로 전환기를 맞을 것”이라며 “강남권 접근성이 뛰어난 광교·별내신도시와 강남보금자리·위례신도시, 문정·마곡지구 등이 올해 상가 분양시장을 이끌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