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건설사 50.5%,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도 못내

2013-01-07 16:46
  • 글자크기 설정

영업이익 줄고 차입금 늘어… 제도적 뒷받침 절실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주식시장에 상장된 건설회사 중 절반 가량은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도 내지 못하는 등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111개 상장 건설회사 경영을 분석한 결과 이자보상비율이 222.5%로 전년 동기 대비 39.0%포인트 하락했다.

이자보상비율이란 영업손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눠 100을 곱한 것으로 기업의 이자부담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이자부담 능력이 좋다는 뜻이고 100% 미만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내지 못한다는 의미다.

비율이 100% 미만인 상장 건설사는 전체의 50.5%인 56개사에 달했다. 상장 건설사 중 절반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으로 이자비용도 내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처럼 건설사들의 자금사정이 악화된 이유는 건설경기 침체로 영업이익이 줄고 차입금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건설사 부채비율은 공사선수금 감소 등으로 175.4%에서 168.2%로 7.2%포인트 하락한 반면 차입금의존도는 25.8%로 0.5%포인트 높아졌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2%에서 4.1%, 매출액 세전이익률은 4.5%에서 2.4%로 각각 떨어지는 등 건설사 수익성도 악화됐다.

전체 건설 매출액은 87조8000억원으로 7.1% 증가했지만 국내 매출(54조5000억원)은 5.5% 감소했다. 해외매출(33조3000억원)이 37% 늘어 국내 건설매출 부진을 만회했다.

상위 10위 이내 업체 건설매출액은 지난해 48조2000억원(3분기 누적 기준)으로 전년 동기(42조8000억원) 대비 6조6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11위 이하 업체 매출은 39조1000억원에서 39조6000억원으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쳐 건설사 간 매출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심화했다.

건설협회는 건설사들이 경영상태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구조조정과 입·낙찰 시스템 개선, 금융권의 가중금리 해소 등의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