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주식 거래대금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1648조원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2008년의 1596조원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며, 지난해 2260조원보다 27%이상 줄어든 수치다.
이 가운데 코스피 거래대금이 1120조원으로 2006년의 848조원이후 가장 적었다. 대선을 앞두고 기승을 부린 정치테마주가 많이 포함된 코스닥은 528조원으로 500조원대를 지켰다.
거래대금은 줄었지만 주식 거래량은 2671억주로 2009년(3196억주)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았다.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거래가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경기 침체로 안전자산인 채권 투자는 크게 늘었다. 작년 채권 거래대금은 7320조원으로 처음으로 7000조원을 넘었다. 이 가운데 국채 비중이 64.1%인 4695조원로 가장 많았다. 국가 신용등급 상향으로 국채가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이어 통안채 1491조원, 은행채 394조원, 특수채 373조원, 회사채 195조원, 기타금융채 120조원, 자산유동화증권(ABS) 32조원, 지방채 20조원 등이었다.
채권 거래대금은 2002년 2269조원 수준에서 꾸준히 증가해 10년 만에 3.2배로 커졌다.
한편 올해 주식 거래는 경기 회복 기대와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 확대에 따른 영향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낮아져 자산가들이 채권에서 돈을 빼 주식 투자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주식은 0.3%의 거래세만 내면 투자 소득에 대해 별도의 세금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세계 경기가 회복할 것으로 확신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은 부담이다. 때문에 자금이 중(中)수익을 추구하는 해외채권 등에 좀더 머물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동부증권 문홍철 연구원은 "주식 거래가 늘기 위해서는 세계 경제가 회복할 것이라는 확신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비관론이 언제든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