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부동산 핫이슈> ③분양시장 '온기' 도나

2013-01-0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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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줄었지만 서울·수도권 집중 분양<br/>판교·위례신도시·세종시 등 입지·가격 좋은 곳에 수요 몰릴 듯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지난해 분양시장의 키워드는 '양극화'였다. 지역과 단지에 따라 기상도가 확연히 엇갈렸다. 올해도 입지가 우수하거나 분양가가 싼 단지에만 수요자들이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장기간 침체에 빠져 있는 수도권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 관심을 모았던 화성 동탄2신도시와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활약 여부가 관심사다. 지방의 경우 지난 몇 년간 공급이 많이 이뤄지면서 시장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을 전망이다. 하지만 세종시와 혁신도시 등 인기 지역에서는 청약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 물량 감소 속 서울·수도권에 분양 집중

업계에 따르면 올해 분양예정 물량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유동성 위기와 분양시장 침체로 분양계획을 아예 잡지 않거나 줄이는 업체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분양(승인)물량이 25만가구 수준으로 지난해(31만가구)보다 크게 줄 것으로 예측했다.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도시형 생활주택 자금 지원 종료 등으로 주택 건설 인허가가 같은 기간 58만가구에서 40만가구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지방시장 둔화, 수도권 시장 침체 등을 감안할 때 분양 물량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형 주택건설업체 모임인 한국주택협회도 올해 분양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협회가 72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올해 분양계획을 조사한 결과 32개사가 121곳에서 12만2329가구를 분양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2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분양 계획이 아예 없는 건설사도 37곳에 달했다.

한국주택협회 관계자는 “72개 회원사 중 21곳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또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 신규 주택 공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새 정부의 주택정책이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날 때까지 주택사업을 아예 접거나 하반기 이후로 미루고 있는 업체가 많다”고 전했다.

부동산114가 지난해 분양실적 100위권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48개 업체가 238곳에서 19만5955가구(주상복합 포함)를 공급할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수도권이 10만9735가구(56%)로 가장 많다. 이어 지방 4만9446가구(25.2%), 지방 5대광역시 3만6774가구(18.8%) 순이다. 지난해의 경우 지방 9만2716가구(46.2%), 서울·수도권 5만4198가구(27%), 광역시 5만3747가구(26.8%) 순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서울·수도권 물량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센터장은 “건설사들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지방보다는 서울·수도권 위주로 분양 계획을 잡고 있다”며 “서울 재개발·재건축 물량과 위례·판교신도시 등 인기지역 분양이 많은 것도 이유”라고 분석했다.

◆서울 대단지 및 세종시·동탄2신도시 등 관심

시장 침체의 골이 깊고 공급 물량도 줄겠지만 전통 인기지역이나 신흥 주거단지로 각광받는 곳에서는 알짜 단지 공급이 잇따를 전망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세종시나 위례신도시 등 관심 지역에서는 수요가 몰리면서 청약 열기가 후끈 달아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찬호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도 “동탄2신도시나 세종시 등 입지가 좋고 가격 경쟁력도 갖춘 인기 지역과 단지만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해 분양시장은 입지·가격 경쟁력을 갖춘 알짜 단지에만 수요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분양된 동탄2신도시 '꿈에그린 프레스티지' 모델하우스 내부 모습. [사진 제공 = 한화건설]

위례신도시에서는 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 등 5개 업체가 총 3390가구를 공급한다. 동탄2신도시에서는 2~4월에만 9곳 8384가구가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정부기관 이전이 본격화된 세종시에서도 아파트 분양이 이어진다. 1월 1-1생활권 M4블록 ‘호반베르디움’을 비롯해 올해 13곳에서 9000여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재건축·재개발사업을 통해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로 거듭나는 곳들을 눈여겨볼 만하다.

삼성물산은 다음달 강남구 대치동 청실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대치청실’ 1608가구(전용 59~84㎡)를 선보인다. 7035가구 규모의 왕십리뉴타운 1·3구역 ‘텐즈힐’은 6월 분양 예정이다. 서대문구에서는 가재울뉴타운4구역 4300가구 등 총 5531가구가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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