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의 'CJ', 이익 우선 '대상'...고추장 전쟁 최후 승자는?

2013-01-1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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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 고추장 전쟁에서 CJ가 먼저 승기를 잡았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청정원(대상)과 해찬들(CJ제일제당)로 양분됐던 고추장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이 독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까지 국내 고추장 시장의 90% 가량은 청정원과 해찬들이 동일한 비율로 점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1년부터 양 사의 점유율은 벌어지기 시작했다.

실제 2010년 46.7%, 44.5%였던 해찬들과 청정원의 점유율은 2011년에 49.3%, 39.5%로 격차가 벌어졌다. 지난해(11월 누계)는 52.9%, 36.6%로 더 벌어졌다. 이는 매출로 직결됐다. 해찬들은 지난해 892억원의 매출을 올린 반면 청정원은 616억원에 그쳤다.

후발주자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사조해표는 지난 2010년에 전북 순창에 생산설비를 설립, 2011년부터 고추장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사조해표의 도전은 청정원의 입지를 더욱 위축시켰다. 순창 고추장이라는 동일한 마케팅 전략으로 청정원 브랜드 이미지를 희석시켰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3월 2%였던 사조해표의 시장점유율은 11월에 5.7%까지 상승했다. 청정원의 '순창 고추장'처럼 사조해표도 '순창 궁 고추장'을 앞세워 점유율을 높이는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진미식품도 4~5%대의 점유율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해찬들의 독주가 굳어진 가장 큰 이유는 공격적인 마케팅 때문이다.

관련업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월 청정원의 판촉비용이 해찬들보다 더 컸다. 이익률을 줄이고 판촉 비용을 확대한 것이 해찬들의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장류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의 마케팅 비용 증가가 시장점유율 확대를 가져온 것으로 풀이된다"며 "올해도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경우, 해찬들의 점유율은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대상은 영업이익이 사실상 증가하기 때문에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는 것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대상 관계자는 "대형마트 등에서의 판촉 비용을 줄였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내려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무리한 마케팅 비용 지출로 점유율을 높이기 보다 이익률 극대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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