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총장“내가 싸이처럼 유명해지려면 2만년 걸려”

2013-01-0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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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호남 기자= “총장님이 말춤을 췄을 때가 가장 영광스러웠습니다”

“새해에도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모습을 통해 전 세계인에게 희망을 주기를 바랍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인 2명,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에서 열린 신년 하례식에서 만나 새해인사와 덕담을 주고받으며 활기찬 신년을 다짐했다.

반 총장은 특유의 입담을 과시하며 싸이의 성공적인 미국 활동을 기원했다. 반 총장은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이제까지 당신이 가장 유명한 한국인이었지만 이제는 아닌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 약간은 질투심도 있지만 서운하지 않고 자랑스럽다”며 싸이를 격려했다.

반 총장은 지난해 12월 유엔출입기자단(UNCA) 주최 송년 만찬에서 자신이 싸이를 패러디한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는데 아직 조회 수가 5000건이 안된다며 “계산해보니 (11억뷰를 기록한) 싸이처럼 유명해지려면 2만년이 걸리는데 그때까지 살아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말해 참석자들을 웃게 만들었다. 반 총장은 이어 “싸이는 참으로 대단한 업적을 이뤘다”면서 “한국인은 물론 전 세계 사람들이 사랑하는 예술인이 됐기 때문에 신년 한해에도 더욱 창의력을 갖고 활기찬 예술활동을 전개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그를 성원했다.

싸이는 “외국 기자들로부터 누가 말춤을 출 때가 가장 영광이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총장님이라고 대답한다 총장님이야 말로 (말춤을) 가장 안 출 것 같은 분이기 때문”이라며 화답했다. 싸이는 또“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와서 총장님과 함께 만나는 것을 외국 기자들이 취재하고 하는 것을 보며 '참으로 엄청난 일이 일어났구나..이런 날도 오는구나' 라고 생각했다”며 “누구를 위해 시작한 일은 아니기 때문에 `국위선양’ 같은 단어가 나오면 민망한데 어쨌든 국민의 성원이 있어 여기까지 오게 된 만큼 올해는 더욱 건실하게 살아야겠다”고 말했다.

유엔대표부와 뉴욕총영사관 직원 가족들도 함께 한 이날 하례식은 세계스타가 된 싸이의 위상을 반영하듯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모든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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