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안전위원회는 2일 회의를 열고 영광원전 6호기의 재가동을 승인했다. 100만㎾급인 영광 6호기는 원안위의 승인에 따라 지식경제부의 최종 결정을 거쳐 조만간 재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경부의 가동 결정이 내려지면 영광 6호기는 시간당 3%씩 출력을 높이게 되며 약 3~4시간 뒤 일부 수용가에 전력공급이 가능하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가동이 중지된 영광 6호기가 이르면 3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간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원전 가동에 착수했다"며 "중간시험 등을 거쳐 이르면 3일 늦은 오후에 발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영광 5호기가 재가동에 들어간 데 이어 6호기까지 재가동 승인이 내려지면서 전력당국은 한시름 덜게 됐다. 100만㎾급인 영광 6호기가 재가동되면서 동계 전력수급에 다소 여유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미검증 부품의 납품 및 설치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재가동이 승인되면서 잠재적인 위험요인이 자리하고 있어 여전히 뒷맛은 찜찜한 상황이다.
영광 5호기와 6호기는 지난해 11월 일부 부품이 위조 품질검증서를 받아 납품된 사실이 밝혀진 뒤 가동을 멈췄다.
민·관합동조사위원회 조사과정에서 위조 검증서 부품이 추가로 발견돼 두 달 가까이 발전을 하지 못했다. 민·관합조단은 최근 10년간 영광 5호기와 6호기를 포함해 국내 23개 원전에 납품된 부품을 조사한 결과 최소 20개 업체가 215건의 품질검증서와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것으로 확인했다.
원안위 관계자는 "품질서류가 위조된 5258개 안전등급 부품 가운데 품질검증서 위조부품 4848개, 시험성적서 위조부품은 61개 전체를 교체했다"며 "비안전등급 부품은 한국수력원자력이 내년 1월까지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