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안갯 속 금융권 '돌파구를 찾자'-③>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잡아라

2013-01-0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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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손해보험업계는 올 초 9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가장 큰 근심거리다.

2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2012회계연도(FY2012) 4~10월 국내 14개 주요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누적 영업손익은 145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161억원이었던 적자는 8월 -407억원, 9월 -585억원, 10월 -605억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자동차보험 적자폭이 이 같이 불어난 것은 여름 이후 최고 15%포인트 가까이 뛰어 오른 손해율 때문이다.

한국 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한 1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9%로 6월 75.9%에 비해 13.1%포인트 높다.

손보업계는 지난 한 해 태풍과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로 인한 대규모 자동차 침수 피해가 발생하면서 손해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8월 전북 군산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 시간당 130㎜의 폭우가 내린데 이어 대형 태풍 3개가 잇따라 국내에 상륙하면서 낙하물 사고와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12월에는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이 이어지면서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자동차보험료 추가 인하는 끝내 무산됐다.

이 밖에 지난 2010년 12월부터 도입된 마일리지 자동차보험 특약과 작년 4월 자동차보험료 인하도 손해율을 출렁이는데 한 몫 했다.

남은 겨울기간 역시 12월과 비슷한 기후가 반복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를 부추길 전망이다.

문재우 손보협회장은 2013년 신년사를 통해 “자동차보험은 잦은 태풍이나 때 이른 폭설 등 급격한 기상이변으로 인해 손해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번 겨울에는 한파와 폭설로 손해율이 90%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자동차보험 적자폭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내년 4월부터는 지난 2002년 이후 10여년만에 처음 개정된 자동차보험 표준약관이 전면 적용돼 손보사들의 한숨이 깊다.

개정 약관은 소비자들이 손보사가 정한 대로 보험에 가입해 원치 않는 위험 보장과 관련된 보험료를 내야 했던 현행 약관과 달리 소비자가 원하는 위험만 보장받을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가 실손보험 상품만 원할 경우 자기부담금을 10, 20% 중 골라 가입할 수 있도록 한 실손의료보험 종합개선대책 역시 생명보험업계 보다는 손보업계에 더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실손보험의 경우 업종 고유의 특성과 앞선 판매 시기 때문에 손보업계가 조금 더 동요하는 분위기”라며 “자동차보험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적자를 메울 자산운용마저 시원치 않아 호재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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