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초롱 기자=남수단에서 인권 침해 실태 등을 파악하던 유엔 헬기가 남수단 정규군의 사격으로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21일 유엔은 남수단의 정규군인 인민해방군(SPLA)이 유엔의 MI-8 헬리콥터를 격추했다는 사실을 인정했으며 이 일로 탑승자 4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사고가 발생한 남수단 동부 종레이 지역의 리쿠앙골레는 부족 간 학살이 빈번하게 발생해 최근 몇 년간 수천 명이 숨진 곳이다.
또 이곳은 남수단 정부의 주요 근거지이기도 하다.
헬기는 리쿠앙골레를 포함한 남수단 지역의 인종 학살과 인권 침해 실태 등을 파악하기 위해 파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UN 대변인은 임무를 수행하던 헬기가 총격을 받아 추락해 화염에 휩싸였으며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는 탑승자 모두가 숨진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남수단의 군 대변인은 유엔 헬기를 반(反) 정부 세력에 무기를 제공하는 반군 집단의 헬기로 오인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헬기에 유엔 마크가 분명히 새겨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반기문 사무총장은 남수단 정부에 사건을 즉각 조사하고 관련자에게 책임을 물으라고 촉구했다.
한편 남수단 정부는 유엔의 인권 보고서가 ‘부당하고 비윤리적’이라며 지난달 유엔 인권 조사관을 추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