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업계가 자율휴무제 실시를 도입한 데 이어, 프랜차이즈 대기업도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자발적으로 가맹점 확장 자제에 나섰기 때문이다.
CJ푸드빌은 10일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골목상권 및 동네빵집과 관련한 사회적 여론을 적극 수용, 뚜레쥬르의 가맹점 확장을 당분간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제빵업계는 그동안 동반성장위원회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논의 과정에서 대한제과협회 등이 프랜차이즈 빵집의 확장 자제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과 동네빵집 간에 첨예한 대립을 보여왔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그동안 소모적인 논쟁으로 제빵업계가 잃는 것이 더욱 많았다"며 "이를 정리하고 제빵업계가 모두 상생할 수 있는 건설적인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CJ푸드빌은 우선 뚜레쥬르의 점포 수를 현상태로 유지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자제 수위는 동반위 논의 결과에 따라 결정할 방침이다. 점포 확장 자제로 인한 손실은 베트남 등 해외점포 확장을 통해 만회할 계획이다.
CJ푸드빌의 이 같은 움직임에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우선 관망하겠다는 입장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CJ그룹 전체 매출에서 뚜레쥬르가 차지하는 부분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점포 확장을 자제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라며 "SPC그룹은 파리바게뜨를 주력으로 하는 제빵 전문기업이기 때문에 점포 확장을 자제하는 것은 사실상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동반위 논의 결과가 조만간 나오게 되면 성실히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CJ푸드빌 관계자는 "식품(CJ제일제당), 방송·영화(CJ E&M), 유통(대한통운), 쇼핑(CJ오쇼핑) 등을 운영하는 CJ그룹과 비교하는 건 무리수가 있다"며 "외식 전문기업 CJ푸드빌과 비교하는 것이 정확하고 제빵 매출도 서로간에 비슷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파리바게뜨 가맹점 수는 3095개, 뚜레쥬르 가맹점 수는 1281개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