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29일 "해내외 여러분에게 알려 드린다. 2012년 12월1일부터 '통일의 메아리'방송이 시작된다"며 "(방송시간은) 매일 아침 7∼9시, 낮 1∼3시, 저녁 9∼11시"라고 밝혔다.
이 사이트는 '통일의 메아리'에 대해 "무소속 민간방송"이라고 소개하고 "민족적 단합과 조국통일을 바라는 온 겨레의 한결같은 지향과 염원을 전하게 될"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산하 매체인 '우리민족끼리'가 대남 비방에 주력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대남 심리전 방송을 재개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사실상의 대남방송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2003년 7월 남북장관급회담 남측 수석대표 앞으로 전화통지문을 보내 대남방송인 '구국의 소리방송'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뒤 다음 달 1일부터 방송을 중단했다. 1970년 '통일혁명당 목소리 방송'으로 출발한 '구국의 소리방송'은 북한의 대표적인 대남 심리전 방송으로 통했다.
북한이 대남 심리전 방송을 재개하는 것은 악화된 남북관계와 우리 군 당국의 대북 심리전 재개에 대한 '반격'으로 해석된다. 국방부는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대북 전단살포 등 대북 심리전을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