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취임 25주년> 5대 신수종 사업으로 새로운 미래 연다

2012-11-2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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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지난 2010년 사장단 회의를 개최하고 태양전지·자동차용 전지·LED·바이오 제약·의료기기 등을 5대 신수종 사업으로 설정했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기존 주력 사업 부문의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새로운 먹거리 마련이 최대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환경 보전과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녹색산업에 투자하고 있다"며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은 기업의 사명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글로벌 기업들이 머뭇거릴 때 과감하게 투자해 기회를 선점하고 국가경제에도 보탬이 돼야 한다"며 "젊고 유능한 인재를 많이 뽑아 실업 해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주문했다.

삼성은 오는 2020년까지 5대 신수종 사업에 총 23조3000억원을 투자해 50조원가량의 추가 매출을 기록하겠다는 로드맵을 마련했다. 이에 따른 신규 고용창출 효과는 4만5000명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장기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대격변기를 맞아 위기를 극복하고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삼성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 것이다.

5대 신수종 사업 가운데 태양전지의 경우 6조원을 투자해 2020년까지 10조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1만명 이상의 인력을 추가 고용할 방침이다.

삼성은 지난해 4월 새만금지역에 △태양전지 △풍력발전기 △에너지 스토리지 시스템 등 그린에너지 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부지 확보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국무총리실과 지식경제부, 전라북도 등 관련 정부기관도 참여한다.

삼성의 그린에너지 산업단지에는 2만명의 직원이 근무하게 되며 협력업체들도 대거 입주할 예정이다.

자동차용 전지 사업은 삼성SDI가 주도하게 된다. 지난해 11월 삼성SDI는 독일 보쉬와 합작해 설립한 SB리모티브의 전기자동차용 전지 생산라인을 완공했다. SB리모티브는 2015년까지 생산규모를 연간 전기차 18만대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장 전망도 밝은 편이다.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업체인 독일 BMW가 첫 양산형 전기차인 '메가시티'에 SB리모티브의 전지를 전량 탑재하겠다고 밝히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도 자동차용 전지 사업을 직접 챙길 정도로 관심을 갖고 있다. 이 사장은 지난 2월 BMW의 노베르트 라이트호퍼 회장을 만난 데 이어 폴크스바겐의 마틴 빅터콘 회장, 포드의 알란 뮬러리 CEO 등과 잇따라 면담을 갖고 자동차용 전지와 자동차용 반도체 등 전자부품 사업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빛을 내는 반도체'로 불리는 LED는 삼성의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꼽힌다. 삼성은 세계 정상의 반도체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LED TV 시대를 선도하며 글로벌 리딩 컴퍼니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LED는 전력 부족과 지구 온난화 문제에 대한 가장 확실한 대안 중 하나로 각광을 받고 있다. 성장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의미다. 삼성은 향후 10년 내에 18조원에 달하는 추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대 신수종 사업 가운데 바이오 제약은 조기 사업화가 가능한 부문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2월 글로벌 바이오 제약 서비스업체인 퀸타일즈와 손잡고 합작사를 설립키로 하면서 바이오 제약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합작사의 지분은 삼성전자 40%, 에버랜드 40%, 삼성물산 10%, 퀸타일즈 10% 등으로 배분된다. 삼성은 바이오 의약품 생산사업(CMO)을 우선 추진키로 하고 지난해 5월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에 의약품 생산 플랜트인 삼성바이오로직스 건설에 착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단계로 3300억원을 투자해 3만ℓ급 동물세포 배양기를 갖춘 의약품 제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양산에 돌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수출형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이 인정하는 의약품 생산 적합 기준인 cGMP를 준수하는 바이오 의약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의료기기 사업은 삼성이 2020년까지 10조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핵심사업 부문이다. 고용창출 효과도 1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의료기기 사업을 전담하는 HME(Health & Medical Equipment) 팀을 신설한 데 이어, 의료기기 전문 생산업체인 메디슨의 지분 65.8%를 인수해 삼성메디슨으로 사명을 바꾸고 계열사로 편입했다.

삼성전자의 IT 기술력과 글로벌 인지도, 메디슨의 영상의료기기 분야 노하우 등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세계적인 의료기기 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주하 삼성전자 사장은 "의료기기는 생명과 건강을 다루는 제품인 만큼 가장 중요한 것이 품질"이라며 "자부심과 사명감을 바탕으로 10년 뒤 삼성전자의 주력사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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