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마초가 입원했던 푸에르코리코의 ‘센트로 메디코’ 외상센터의 에르네스 토레스 센터장은 이날 동트기 전 수시간 동안 카마초가 갑자기 심장활동이 멈추는 심정지를 겪었다면서 이어 생명유지 장치를 떼낸 지 얼마 안돼 숨졌다고 밝혔다.
토레스 센터장은 “우리가 달리 그를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면서 생명유지 장치에 너무 오랫동안 의존해서 유족의 바램대로 장기기증을 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카마초의 모친인 마리아 마티아스도 전날 카마초가 소생할 수 없다는 의료진의 견해를 받아들였다.
나흘 전 고향인 바야몬에서 괴한들이 쏜 총에 얼굴을 맞았던 카마초는 지난 22일 뇌사판정을 받았었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시 동승했다가 역시 총격으로 현장에서 사망한 친구 아드리안 모히카 모레노(49)의 호주머니에는 작은 코카인 백 9개가 있었으며 10번째 백은 차안에서 열려져 있는 상태였다.
카마초는 1980∼90년대 세계 프로복싱 무대에서 슈퍼 라이트급과 라이트급, 주니어 웰터급 등 3체급을 석권하며 이름을 알렸다.
2009년 링을 떠나기까지 79승3무6패를 기록했으며 38차례나 KO승을 거뒀다.
하지만 은퇴를 전후해 범죄에 빠지며 구설에 올랐다.
2004년에는 미국 미시시피 한 상점에서 물건을 훔쳤다가 감옥에 갔고, 경찰 조사과정에서 마약복용 사실도 드러났다.
2011년에는 아들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아내와 이혼했다.
어릴 적부터 카마초의 친구인 전직 페더급 챔피언 후안 라포르테는 “많은 사람이
그에 대해 건방지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그의 모토였다...그의 속사람은 뭔가를 찾는 아이와 같았다”면서 “그가 링 바깥에서 삶을 지도해 줄 멘토를 결코 만나지 못한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