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수익악화 현실화…3분기 순익 '급감'

2012-11-0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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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수수료 인하 등 각종 악재로 먹구름이 끼었던 카드사들의 하반기 전망이 현실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계 카드사들의 3분기 순익은 지난해 대비 20% 이상 급감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SK카드는 2012년 3분기 19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카드업계에서 유일하게 적자로 전환했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전년도까지는 건전성 확보와 안정된 조직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올해부터는 회원을 많이 늘리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출범한 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판공비, 마케팅 비용 등이 많이 투자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586억원으로 전년 동기(1985억원)대비 20.1% 줄었다.

KB국민카드도 3분기 당기순이익이 785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분기 대비 73.6% 늘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무려 36.3%나 감소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마케팅, 모집비용 등의 절감으로 전분기 대비로는 순익이 늘었지만, 충당금 적립규모가 늘고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되면서 지난해 보다는 순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도 같은 기간 616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전년 동기보다 27% 줄어든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했을 때도, 일회성 요인인 에버랜드 지분 매각 이익(977억원)을 제외한 844억원 보다 228억원 감소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의 수익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지난 9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되는 등 영업 수익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전업계 카드사 7곳의 지난해 전체 순익은 약 1조5000억원이었지만, 하반기 실적이 크게 악화되면서 올해 전체 순익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나마 올해 상반기까지는 기존 수수료율이 적용됐지만, 9월부터 인하된 수수료율이 적용되면서 하반기 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며 “게다가 카드 발급까지 규제되면서, 업계가 지난 2003년 카드대란 때보다 더욱 힘든 상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지난 9월부터 연매출 2억원 미만의 영세가맹점에 대해 카드 수수료율을 1.5%로 인하했다. 우대수수료율을 적용받는 영세가맹점은 약 180만곳으로, 전체 가맹점의 81.6%를 차지한다.

특히 연말부터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에 따라 전체 평균 수수료율이 본격적으로 인하되면,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연간 약 9000억원이 감소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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