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부인인 김미경 교수의 내조 분위기가 사뭇 달라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여사는 '유쾌, 발랄'로 방향을 잡은 반면 김 교수는 '차분한' 스타일을 이어가고 있다.
김 여사는 이미 캠프 관계자들로부터 '유쾌한 정숙씨'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문 후보의 행사장에서 남편을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보는 사진과 지난 총선 기간에 서포터들이 깜짝 결혼기념일 이벤트를 마련하자 팔짝팔짝 뛰며 즐거워하는 모습 등이 담긴 동영상이 누리꾼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캠프 내 반응도 긍정적이다. 김혁 부대변인은 "'유쾌한 정숙씨' 유명하지 않냐"며 "문 후보의 진중하고 신중함을 김 여사의 발랄·유쾌한 모습으로 서로 상호 보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캠프 관계자도 "후보 옆에 있을 때 진심으로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져 참 보기 좋다"고 하면서도 "그러나 발랄하다 보면 자칫 퍼스트레이디로서 가벼운 모습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 여사는 광폭 내조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29일 노원구에 위치한 아동·청소년 사회안전망과 관련된 시설을 찾았으며 30일에는 전남지역을 31일에는 성폭력 원스톱 지원센터를 방문할 계획이다.
반대로 김 교수의 경우 차분한 내조를 이어가고 있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아직 이번주 내로 잡힌 일정은 없지만 수업이 없는 주말이나 수도권 행사일 경우 적극적으로 참석하시려고 한다"며 "부인 김 교수가 참석할 때마다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두 후보 부인들은 28일 열린 '제 2회 위드베이비 유모차 걷기대회'에 함께 참석해 서로 다른 분위기의 축사를 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육아·여성·의료보험 정책 등 어려운 문제는 문 후보가 다 해결한다고 한다”며 “어려운 문제는 문 후보에게 다 던져버리고 나들이 나온 엄마, 아빠, 할머니들은 다 함께 워킹 워킹!”이라며 발랄한 분위기의 축사를 선보였다.
반면 김 교수는 “양육을 여유있게 하면서도 사회에 다시 복귀할 것을 걱정하지 않는 문화가 조성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제가 같이 한 집에 사는 안철수 씨도 고민하고 있다”고 차분하게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