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시농수산물공사에 따르면 채소류 반입량이 30% 가량 줄면서 가락시장에서 도매가로 거래된 배추 가격은 10㎏ 특등급 기준 1만7840원으로 하루 만에 2000원이나 올랐다.
배추값은 한 달 전 9700원과 비교하면 2배, 1년 전 6685원보다는 3배가량 급등했다.
최악으로 가격이 치솟아 ‘김장 대란’을 불러왔던 2010년 가격(1만8861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지난해는 1만2600원으로 절반 수준이었고, 역시 가격이 급등했던 2010년(2만6911원)과 비슷한 상황이다.
홍고추 10kg 상품 한 상자도 30% 이상 올랐다.
여기에 태풍 산바의 영향으로 과일값도 추가 상승할 전망이다.
사과와 배는 어느 정도 수확을 마쳐 피해가 덜하지만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단감의 경우 주요 산지인 경남 밀양과 창원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도 역시 태풍이 주산지인 경북 영천을 관통한 영향으로 값이 올랐다. 캠밸 포도 특등급은 2㎏ 도매가가 1만1000원으로 일주일전보다 17.9% 상승했고, 거봉도 특등급 2㎏이 일주전보다 10.7% 상승한 1만1280원이다.
태풍의 영향으로 배추, 무 등 일부 채소값이 오르고 과일가격도 오를 조짐을 보이자 정부는 이날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내놓았다.
정부는 농축수산물 공급물량을 평소보다 1.5배 확대하는 한편, 전국에 2500여 개 직거래 장터를 개설해 시중보다 싼 가격에 농축수산물을 공급하기로 했다.
최근 정부의 공식 통계에서 물가는 1%대의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잇따른 태풍으로 인해 농산물 가격상승이 급등해 체감물가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