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와 BOA 메릴린치 그룹은 최근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8.5%, 8.0%에서 8.0%, 7.7%로, 2013년 성장률도 각각 9.0%, 8.0%에서 8.6%, 7.6%로 하향조정한데 이어 HSBC 도 2012년 성장률을 8.4%에서 8.0%로 수정하고 나섰다.
뿐만 아니라 스위스 금융그룹 UBS 역시 2012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8%에서 7.5%로 낮췄으며 2013년 예상 성장률 역시 8.3%에서 7.8%로 하향조정했다. 골드만 삭스는 7.9%였던 성장률을 7.6%로, 2013년 성장률 전망치는 8.5%에서 8%로 수정했다. 호주 4대 은행 중 하나인 호주뉴질랜드은행(ANZ Bank)도 2012년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8.2%에서 7.8%로 낮췄다.
전문가들은 이는 최근 중국의 경기둔화를 반영한 결과이며 회복시기가 점점 늦춰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5월 세계은행(IBRD)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8.4%에서 8.2%로, 3월에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올해 성장률 목표를 8%에서 7.5%로 조정하는 등 중국의 경기둔화를 일찌감치 반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이 8% 성장목표를 내세웠던 2009년 금융위기의 해를 포함, 7년 동안 항상 목표이상의 성과를 거둬왔다며 2012년에도 7.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스위스 UBS는 중국 경기는 당국의 경제 부양책의 효과가 가시화되는 올해 4분기에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으로 점쳤다. 골드막 삭스는 10월 당대회 및 정권교체를 앞두고 신규 부양정책의 실시시기가 늦춰져 회복시기가 미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중국의 경기둔화 색채가 짙어지면서 아시아 시장 전체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경고했다. 10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수출증가율은 2.7%에 그쳤으며 수입은 2.6% 감소해 아시아 주요 거래국의 대(對)중국 수출감소가 가시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SBC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국가의 중국 수요 의존도가 커지면서 중국의 무역 위축과 경기둔화가 아시아의 운명을 좌우하게 됐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