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인터넷 오픈마켓 등에서는 판매점들이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3 LTE를 할부원금 20~30만원의 수준까지 떨어뜨려 팔고 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갤럭시S3 LTE는 할부원금 70만원 전후로 판매됐던 제품으로 정식 출고가는 99만원에 이른다.
일부 온라인 판매상들은 KT로 번호이동하고 24개월 약정할 경우 갤럭시S3를 할부원금 27만원에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할 경우 24개월 약정시 갤럭시S3를 할부원금 35만원에 판다.
이들 제품에는 60~70만원의 보조금이 실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보조금은 제조사의 판매장려금, 이통사 보조금, 대리점 보조금으로 구성된다.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에서 딸리는 LG유플러스는 다른 방식의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신한카드 등 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신용카드를 매월 50만원 이상 사용할 경우 갤럭시S3의 할부원금을 크게 낮추거나 아예 무료로 제공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는 중이다.
이통사들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수익 악화에 따라 T할부 지원을 폐지하는 등 일괄적인 약정 할인 보조금을 줄이면서 시장 안정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줬었다.
3분기 이후 이통사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보조금 투입을 자제하고 시장 안정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이같은 방침에 벌써부터 금이 가고 있는 것이다.
애초에 이통사들의 시장 안정 노력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 제기돼 왔다.
LTE 경쟁 초기 단계로 가입자 유치 노력이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다.
이통사들이 T할부와 스페셜 할인 등 일괄 보조금을 줄인 것도 유통단계에서 보다 탄력적으로 보조금을 투입한다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일 뿐이라는 해석도 있었다.
휴대전화 단말기의 가격이 보조금 투입 규모에 따라 널뛰기를 하면서 구입 시기에 따라 소비자들만 차별을 당할 수밖에 없는 시장 혼란 상황은 지속되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할부원금 80만원으로 갤럭시S3를 구입했던 소비자들만 50만원 가까이 손해를 본 셈이 됐다.
보조금이 구입 시기와 구입처에 따라 고무줄처럼 실리고 있는 가운데 널뛰는 단말기 할부원금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고무줄 보조금 투입으로 천차만별의 가격으로 구입하면서 소비자들이 조건을 차별적으로 적용받게 되는 것이 문제다.
LTE 보조금 경쟁이 지속될 움직임을 보이면서 이통사들의 수익개선이 뒤로 밀리고 실적 악화가 지속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방통위가 보조금 지급 과열에 대한 경고하면 수그러들다가 잠잠해지면 다시 불거지는 등 숨바꼭질이 계속되고 있는 데 대해 근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통사들의 보조금 투입이 과열되고 있는 조짐이 있어 심각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행정지도를 통해 과당 경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근본적인 대책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