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평가절상으로 10년간 270만명 실직

2012-08-2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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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임하늘 인턴기자=중국 정부의 위안화 평가절상 정책으로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가 심화돼 지난 10년동안 270만명의 미국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친노동계 성향의 경제정책연구소(EPI)는 23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미국의 대(對)중국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인 2950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이 계속해 심화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미국인이 지난 2001년부터 2011년까지 10년간 270만명이나 된다”고 밝혔다.

중국과의 무역으로 가장 타격을 받은 분야는 △컴퓨터 등 전자제품 △의류 △가구 △자동차 부품업계 등 이다. 전체 실직자 중 77%인 210만명이 제조업 분야에서 발생했다. 특히 전기전자 부품산업 등 실리콘밸리에서 100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다. 또 의류와 섬유, 조립금속 등에서도 60만명이 길거리로 내몰렸다.

로버트 스캇 EPI연구원은 “이같은 미국인들의 실직에 대한 원인은 미국에게 있지만, 인위적으로 환율을 조작한 중국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중국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해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를 억제하는 것이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 발생의 주 요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스캇 연구원은 “저평가된 중국 위안화가 수출기업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수입품에 세금을 매기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무역적자는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주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취임 첫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히는 등 대중국 무역정책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최근 식품 첨가물 등 몇몇 중국산 수입제품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에 대한 긴장을 높이고 있다.

스캇 연구원은 “중국 경제는 국내 수요보다 수출에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경제 성장도 불균형적이고 지속 불가능하다”며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 불균형을 시정하는 것이 중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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