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강전을 마친 앨빈 최(오른쪽). 그러나 16강전에서 아쉽게 져 한국(계) 선수의 세 번째 우승기회를 놓쳤다. [미국 골프위크 캡처]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매치플레이에서 홀인원을 하면 어떻게 될까. 그 홀에서만 이길 뿐 게임 승리를 보장하지 못한다.
아마추어골프대회로는 최고권위를 지닌 제112회 US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홀인원을 하고도 매치에서는 지는 일이 일어났다.
17일(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인근의 체리힐스CC에서 열린 대회 32강전에서 캐나다 교포 앨빈 최는 벨기에의 토마스 피에터스와 맞닥뜨렸다.
앨빈 최는 1, 3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초반부터 앞서나갔다.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챔피언인 피에터스도 만만치 않았다. 64강전에서 아마추어 세계랭킹 3위 조던 스피스를 꺾고 올라온 그는 6번홀(길이 177야드)에서 8번아이언으로 홀인원을 기록하며 쫓아왔다. 생애 첫 홀인원이라고 한다. 그는 8번홀에서 앨빈 최를 따라잡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3학년생으로 지난달 미국PGA투어 RBC캐나디언오픈에 출전해 커트를 통과한 앨빈 최는 홀인원에 동요되지 않았다. 그는 후반 10, 12, 14, 15번홀에서 잇따라 홀을 따내고 피에터스를 4&3(세 홀 남기고 네 홀 차 승)으로 크게 제압했다.
앨빈 최는 그러나 오후 열린 16강전에서 마이클 위버(미국)에서 연장전(19번홀)에서 져 탈락했다.
이로써 한국(계)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한 명도 8강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국(계) 선수들은 2008년(대니 리)과 2009년(안병훈) 잇따라 이 대회 정상에 올랐고 1999년에는 김성윤이 2위를 차지했다.
대만의 판쳉충은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4강에 진출했다. 최고령 선수인 더글러스 한젤(55·미국)은 32강전에서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