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정기 세일은 백화점 업계에서 유례 없는 한 달 동안 진행됐음에도, 이 기간 가운데 17일간 비가 내리고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는 폭염이 열흘 이상 지속돼 다소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고 백화점 측은 분석했다.
이번 여름 정기 세일에서는 무더위, 폭우 관련 계절 상품과, 바캉스 관련 상품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백화점 매출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패션 의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아웃도어 상품군은 이번 세일 기간에도 30%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불황으로 인해 멀리 휴가를 떠나는 대신 캠핑 문화가 유행하면서 캠핑용품이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장마 영향으로 레인부츠가 84%가량 매출이 늘었다. 또 폭염으로 인해 에어컨과 선풍기가 각각 10%, 17%씩 증가했다. 이외에도 선글라스(18%), 양산(16%) 등도 매출이 늘었다.
식품 경우 휴가철을 맞아 식재료, 가공 식품, 델리 등 모든 상품군이 좋은 실적을 보이며 19% 매출이 커졌다.
백화점 매출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의류는 불황 속에서 계속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여성캐주얼이 6%, 여성 진캐주얼이 1% 늘어나는데 그쳤다. 여성정장의류 경우 5%가량 매출이 줄었다.
패션 장르 중 영캐주얼이 유일하게 12% 매출이 늘며 좋은 실적을 나타냈다.
윤달로 미뤄진 혼수 수요로 인해 쥬얼리·시계 장르가 16%, 주방용품이 24%, 가구가 11% 매출이 늘었다.
이재진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이번 세일은 불황 속에서도 여름 주력 상품과 바캉스 관련 상품들이 뚜렷한 강세를 나타냈고 혼수 수요도 꾸준히 일어나면서 매출을 이끌었다"며 "오는 8월에도 여름과 관련된 다양한 초특가 행사를 진행해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소비를 제안할 뿐만 아니라 가을 신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