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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당시 부산 LG청소년과학관(현 부산 LG사이언스홀)을 방문한 구자경 LG명예회장(앞줄 정 가운데)이 과학관을 방문한 어린이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과학꿈나무 키우기’가 25년째 이어지고 있다.
LG그룹은 26일 구 명예회장이 청소년들의 과학에 대한 꿈을 키워주기 위해 1987년 여의도 LG트윈타워 준공과 함께 설립한 ‘민간기업 과학관 1호’ ‘LG사이언스홀’이 오는 28일로 개관 25주년을 맞는다고 밝혔다.
1970년 LG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도 “청소년들에게는 어렸을 때부터의 체험을 통한 과학학습이 중요하다”는 신념을 이어온 구 명예회장은 LG트윈타워 사옥 건립과 함께 전시면적 460평에 달하는 전시실을 갖춘 민간기업 최초의 청소년을 위한 과학관 ‘연암사이언스홀’을 설립했다.
당시 구 명예회장은 ‘연구개발’과 ‘개척정신’이라는 창업이념으로 글로벌 기업 LG의 초석을 다진 연암 구인회 LG 창업회장의 정신을 청소년들에게 전해주고자 과학관 명칭을 ‘연암사이언스홀’로 명명했다. 이후 1995년 ‘럭키금성’에서 ‘LG’로 그룹 명칭을 변경하면서 현재의‘LG사이언스홀’로 과학관명을 변경했다.
구 명예회장은 ‘서울 LG사이언스홀’ 설립에 이어 1998년에는 IMF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첨단 과학을 체험해 보기 어려운 지방의 청소년들을 위해 LG사이언스홀 2호인 ‘LG청소년과학관’을 설립했다.
구 명예회장은 LG사이언스홀 설립 당시 “아이들이 근본이고 미래의 주인공”이라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과학관을 만들고, 아이들이 뭘 좋아하는지 사전에 충분히 검토할 것”을 주문하는 한편 “아이들이 직접 작동하면서 과학의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전시물을 제작할 것”을 강조했다. 또“아이들이 과학관에 와서 절대 돈을 쓰지 않게 하라”고 당부했다.
이에 LG는 25년간 LG사이언스홀을 무료로 운영해 오고 있다. 개관 이래 매년 70억~80억원의 꾸준한 투자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최신의 과학전시물을 선보여 왔다.
구 명예회장은 1979~1988년까지 약 10년간 ‘한국발명특허협회’ 회장으로 재직하며 ‘대한민국 학생발명전’을 만들어 지원하는 등 국내 발명·특허 부문의 발전에 기여하기도 했다.
한편 LG측은 지난 25년간 이어 온 구 명예회장의 ‘과학꿈나무 키우기’ 노력에 힘입어 LG사이언스홀의 최근 누적 관람객이 515만명을 돌파하는 등 ‘청소년 과학 교육의 메카’ 역할을 하며 국내 기업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5년간 LG사이언스홀의 일평균 방문객은 700여명에 이른다.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 단체 방문 수도 10만회다. 이 기간동안 LG가 LG사이언스홀에 투자한 금액만 1500억원이다.
LG그룹은 LG사이언스홀을 평균 5년마다 전체 전시물을 대대적으로 리뉴얼 하며 방문객들이 첨단 과학을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체험을 통해 과학을 학습할 수 있도록 최근에는 전시물 100%를 체험형으로 구성했다.
LG그룹 관계자는 “LG사이언스홀은 소련연방 키르키스 공화국 대통령·칠레 대통령·중국 하이얼그룹장 루이민 회장 등 VIP를 비롯해 비즈니스나 관광을 위해 한국을 찾는 연간 약 3000명의 외국인이 방문한다”며“이를 통해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