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카싱 장남…아버지 뛰어넘어 중화권 최대 부자 '등극'

2012-07-2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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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재산상속 받으며 총재산 43조원…리카싱 뛰어넘어

중화권 최대 부자인 리카싱의 장남 빅터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리카싱(李嘉誠) 청쿵실업(長江實業) 회장이 재산상속 절차를 시작하면서 아시아권 최고 갑부의 타이틀이 리카싱에서 그의 장남 빅터리(李澤鉅)에게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홍콩 증권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리카싱은 둘째 아들 리처드 리(李澤楷)가 갖고 있던 리카싱유나이티홀딩스의 지분 3분의 1을 지난 16일 큰아들 빅터 리에게 이전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상속을 시작했다. 리카싱유나이티홀딩스는 부동산투자기업인 청쿵실업, 항만기업 허치슨왐포아(和記黃埔) 등 22개 상장 기업의 지주회사로 이들의 총 시가총액은 무려 8500억 홍콩달러(한화 약 125조7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로써 빅터 리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지분 3분의 1을 포함해 리카싱유나이티홀딩스의 주식 3분의 2를 갖게되면서 실질적으로 회사를 이끌게 됐다. 빅터 리 개인이 보유한 자산도 2900억 홍콩달러(한화 약 43조원)로 껑충 뛰어오르면서 리카싱 회장의 재산을 넘어서 아시아 최고 부자로 등극했다.

앞서 미국 경제 잡지 포브스는 리카싱의 재산이 약 1989억 홍콩달러(한화 약 30조원)으로 세계 9위이자 아시아 최고의 부자로 선정한 바 있다.

빅터 리는 그 동안 성실하고 철저히 자기 자신을 낮춘 로우키 자세로 아버지 리카싱의 사업을 차근차근히 물려받아왔다. 빅터 리 개인적으로도 투자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홍콩 재계에서는 그를 '홍콩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기업가 중 한 명'으로 손꼽기도 했다. 이번 리카싱으로부터 재산을 상속받기 전 빅터 리는 이미 약 50억 홍콩달러 이상의 자산을 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성공한 사업가로 이름을 날렸다.

리카싱도 그 동안 공개적으로 큰 아들에 대한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지난 2007년 영국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리카싱은 “빅터 리는 밑바닥부터 시작해 대기업의 수장이 됐다”며 “만약에 유약하고 무능력하고 자기 주견이 뚜렷하지 않았다면 절대 이 같은 중책을 맡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카싱은 앞서 지난 5월 장남에게 청쿵실업과 허치슨왐포아를 물려주고 홍콩 최대 통신사인 PCCW의 회장인 차남에게는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을 전폭 지원하는 식으로 재산 분할 상속 계획을 발표했다. 막대한 재산을 둘러싼 두 아들의 분쟁을 막기 위해 그가 수년간 상속 계획 세우기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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