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혈맥 자본시장 살리자> 파이 커지는 해외 파생상품 시장..오히려 뒷걸음질?

2012-07-1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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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세계 파생상품 시장의 파이는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파생상품 시장은 규제 일변도 정책으로 말미암아 거래량 ‘1위’ 자리까지 다른 나라에 뺏기며 뒷검음질 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1년 글로벌 장내파생상품 시장 전체 거래량은 250억 계약으로 전년(224억 계약)에 비해 11.4% 증가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지속되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 인도·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거래가 증가하며 파생상품 거래가 전체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글로벌 선물시장 역시 작년 한 해 총 122억 계약을 기록하며 2010년 대비 7.6% 증가했고, 옵션시장은 128억 계약으로 15.1% 증가했다.

특히 중국·인도·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신흥 파생상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작년 기준 거래 규모 상위 20개 파생상품 거래소 가운데 9개를 신흥국 파생상품 시장이 차지하며 선진국과 대등한 위치로 성장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금융당국에서 파생상품시장 ‘옥죄기’ 규제들을 쏟아내며 시장 유동성은 줄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거래소연맹(WFE)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파생상품시장 규모는 한국거래소가 38억1900만계약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유럽파생상품거래소(14억400만계약) 인도내셔널증권거래소(12억2100만계약) 미국시카고 옵션거래소(12억500만계약) 나스닥OMX(11억7700만계약)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 1·4분기 상황은 달라졌다. 미국시카고옵션거래소가 7억6300만계약이 성사되며 거래량 1위를 차지했고, 이어 한국거래소(7억1600만계약) 유럽파생상품거래소(5억7500만계약) 순으로 나타났다.

홍정훈 국민대 경영대학 교수는 “현재 금융당국에서는 파생상품 투기적 개인들을 규제하기 위한 각종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며 “물론 파생상품 시장이 성장하는 단계에서 투기적 개인들에 대한 규제는 필요하지만 다른 한 편에서는 이들은 시장에 유동성을 불어넣기 위해 꼭 필요한 존재”라고 말했다.

실제 파생상품 시장에서 섣불리 유동성을 축소시키는 규제를 도입했다가 시장 자체가 죽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온 나라도 있다.

대만은 1999년 주가지수선물 상품을 상장하면서 거래세를 도입했다가 예전 거래량 대비 40% 가량을 경쟁국인 싱가포르에 빼앗겼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1988년 거래세 부과 이후 싱가포르로 거래 수요가 유출되면서 결국 5년 만인 1993년 거래세를 다시 폐지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파생상품실장은 “미국 파생상품시장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경우 파생상품 시장의 연계 산업이 발전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고용 효과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파생상품 시장 역시 카지노가 아닌 누군가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금융시장이고, 시장 자체를 죽이는 과도한 규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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