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은 순익이 급증하는데도 수수료 인하에 따라 부가서비스까지 대폭 줄이고 있어, 소비자들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17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카드사들의 당기 순익은 9207억원으로 전분기(4806억원)의 배에 달했다.
지난해 카드사 순익은 1분기 5163억원, 2분기 5345억원, 3분기 5853억원, 4분기 4806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 카드사 순익은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지분 매각 금액 4394억원을 빼면 전분기보다 7억원 증가했다.
카드사별로는 에버랜드 지분을 판 삼성카드가 508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카드(1864억원), 현대카드(749억원), KB국민카드(710억원), 롯데카드(377억원), 비씨카드(337억원), 하나SK카드(81억원) 순이었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최근 수수료 체계 개편에 따른 수수료율 인하로 포인트, 캐시백 등 부가서비스를 대대적으로 축소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실시한 카드사들의 부가서비스 변경사항 300건 중 축소 사례는 193건(64.3%)이다.
특히 부가서비스 축소 방침 중 각종 할인서비스를 축소한 경우가 6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얌체상술’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신금융협회는 이에 대해 "카드사 1분기 순이익(9207억원) 중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주식매매이익(4394억원)은 금융산업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에 따라 비금융계열사의 지분매각을 통해 발생한 것으로 카드사의 정상적인 순이익으로 볼 수 없다"며 "일회성 요인인 주식매매이익을 제외한 카드사의 실질 순이익은 4813억원으로 전년동기 순이익(5163억원) 대비 350억원 감소했으며 전분기 순이익과도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또 "특히 카드사의 주 수익원인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오히려 전분기 대비 1000억원 이상 감소했다"며 "올해 12월부터는 신가맹점수수료 체계가 적용되면서 카드업계의 순이익이 연간 8739억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