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중국에서 개봉한 자오웨이(趙薇,조미), 저우쉰(周迅,주신) 주연의 '화피2(畵皮2)' 영화장면. |
아주경제 조윤선 기자= 각종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TV드라마 최고 시청률 제조기, 음반판매 900만장의 기록을 거둔 영화·드라마·음악 분야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중국 여배우가 있다. 바로 쉬징레이(徐靜蕾), 장쯔이(章子怡), 저우쉰(周迅)과 함께 중국 4대 여신이라 불리는 ‘자오웨이(趙薇·조미)'다.
최근 영화 ‘화피2’로 돌아온 그는 개봉 4일만에 흥행수익 540억원이라는 놀라운 박스오피스 성적을 거두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자오웨이와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던 우위썬(吳宇森·오우삼), 왕자웨이(王家衛·왕가위)를 비롯한 저우싱츠(周星馳·주성치), 류더화(劉德華·유덕화) 등 유명 감독과 동료배우들은 그를 ‘연기를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 평한 바 있다.
자오웨이는 중국 안후이(安徽)성 우후(蕪湖)시 출신으로 부동산 업종에 종사하는 부친과 초등학교 교사인 모친 슬하의 1남1녀 중 막내로 태어나 유복한 유년시절을 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오웨이가 처음으로 스크린에 얼굴을 비추기 시작한 건 1993년 중국 유명배우 공리가 출연한 영화에 엑스트라로 출연하면서 부터이다.
공리가 출연한 영화 ‘화혼(畵魂)’이 안후이성 우후에서 촬영되면서 자오웨이의 모교였던 우후 사범학교에서 엑스트라를 모집한 것.
당시 대사 한마디 없는 엑스트라 단역이었지만 영화와의 인연을 맺은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배우의 꿈을 안고 중국 영화 거장 셰진(謝晋)이 설립한 영화예술학원에 입학, 셰진 감독의 중국 최초 여성감옥을 소재로 한 영화 여아곡(女兒谷)에서 여주인공을 맡게 되면서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영화예술학원 졸업 후 자오웨이는 처음으로 ‘자매 북경에 가다(姐姐妹妹闯北京)’라는 드라마에 출연,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아이스크림, 라면 등 CF와 패션잡지 표지 모델로 나서면서 대중들에게 모습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1996년 영화 동궁서궁(東宮西宮)과 드라마 대마방(大魔方) 출연 후 자오웨이는 중국 전체 수석이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베이징(北京) 영화학원 연기과에 입학한다.
드라마 '황제의 딸(環珠格格,환주거거) 샤오옌즈(小燕子,제비)역으로 자오웨이(조미)는 아시아 최고 스타로 부상한다. |
베이징 영화학원에서 늘 우수한 성적으로 주목 받았던 그는 연기인생에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1997년 대학 2학년 시절 대만 베스트셀러 작가 충야오(璟瑤·경요)의 소설을 각색한 드라마 ‘환주거거(環珠格格)'에서 주인공 샤오옌즈(小燕子·제비) 역할을 연기한 것.
한국에서도 ‘황제의 딸’이라는 이름으로 인기리에 방영됐던 이 드라마는 중국 후난(湖南) TV창사이래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드라마 한편으로 중국 국내뿐 아니라 대만, 홍콩, 동남아 등 아시아 전역에 이름을 알리며 대스타로 부상한 그는 ‘정심심우몽몽(情深深雨蒙蒙·안개비연가)’, ‘경화연운(京華烟云)’ 등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한다.
그 후 자오웨이는 영화 소림축구(少林足球), 석양천사(夕陽天使), 천하무쌍(天下無雙)에 출연하며 스크린에도 도전장을 내밀며 배우로서 성장을 거듭했다.
그러던 중 2005년 영화 ‘A Time To Love(情人結)’로 상하이(上海)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기록했으며, 2008년에는 영화 적벽대전(赤壁大戰), 화피(畵皮), 화목란(花木蘭·뮬란)으로 국내외 영화계 전문가와 팬들로부터 연기력을 인정 받으며 진정한 배우로 성장했다.
연기자로서 성장할 무렵 자오웨이가 2010년 재벌 황유룽(黃有龍)과 전격 결혼, 싱가포르에서 딸을 순산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아시아 각국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는가 하면 신문매체 톱기사로 게재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 해 자오웨이는 영화 ‘화목란’으로 창춘(長春)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올해는 인생에서 수확이 가장 컸던 한 해”라며 “사랑과 지지를 아낌없이 준 가족과 남편에게 감사한다”고 말하며 성공의 원동력이 행복한 가정임을 시사했다.
배우로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그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 동안 바쁜 촬영 스케줄 속에서도 틈틈이 학업에 정진한 끝에 올해 6월 마침내 베이징 영화학원 감독과 석사과정을 역대 최고 성적으로 졸업하는 영예를 안았다.
배우로서 또 한 여자로서 최고의 황금기를 누리면서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의 향후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