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대박' 터트린 분양 단지의 분양권에 요즘 프리미엄(웃돈)이 많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들어선 삼성물산의 '래미안 강남 힐즈' 아파트 모델하우스 전경. |
최근 '청약 대박' 터트린 분양 단지의 분양권 프리미엄(웃돈)이 치솟고 있다. 서울 강남보금자리지구에서 들어서는 '래미안 강남 힐즈'의 경우 향후 1년 동안은 전매를 할 수 없는 데도 중개업자들 사이에서 분양권 불법 거래가 판을 치고 있다.
지난달 삼성물산이 분양한 이 아파트는 일반분양 960가구 모집에 1순위에서 3432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3.58대 1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이 아파트 분양권은 동과 향에 따라 1000만~3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인근 T공인 관계자는 "입지가 좋은 데다 분양가(3.3㎡당 평균 2000만원 선)도 인근 시세보다 저렴하다보니 투자자들의 분양권 매입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도 웃돈이 최대 1000만~1200만원 붙어 거래되고 있다. 이 아파트 역시 지난달 진행된 순위 내 청약에서 평균 2.96대 1, 최고 6.6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앞서 분양된 단지보다 분양가가 싸고, 입지도 좋아 인기를 끌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우수한 청약 성적표를 받아든 오피스텔에도 웃돈이 꽤 붙었다.
강남보금자리지구에 들어설 '강남 푸르지오 시티'의 경우 분양가보다 300만~500만원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이 오피스텔은 지난달 청약에서 평균 23.6대 1, 최고 5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몰이를 했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전매 제한이 없이 꽤 많은 물건이 손바뀜된 것으로 안다"며 "로열층의 경우 웃돈이 더 붙어 거래된다"고 전했다.
지난 4월 서울 상암지구에서 분양된 '한화 상암 오벨리스크'에도 웃돈이 300만~400만원 붙었다. 이 오피스텔 역시 평균 5.13대 1, 최고 52.8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는 "시장이 좋지 않다보니 청약 접수를 받자마자 중개업자들이 분양권 거래를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며 "치고 빠지는 전략일 수 있으니 분위기에 휩쓸려 거래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오피스텔 투자자 중 상당수는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린 경우가 많다"며 "입주 시점에 매물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올 경우 분양권 가격이 분양가 아래로 떨어지는 '깡통 물건'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