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살인더위, 곡물에 '치명타'…국제 곡물가격↑

2012-07-0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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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미국을 강타한 무더위로 곡물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하반기 원자재 시장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미국에서 생산된 옥수수·콩 등은 글로벌 수요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기 때문에 식품시장까지 위협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 옥수수 가격은 지난달 중순 이후 30%나 상승해 이날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부셀당 7달러대에 거래됐다. 콩 가격은 부셀당 15.42달러를 기록, 2008년 식품대란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미국의 최대 농업지대인 일리노이 인디아나 등에서는 최근 38도 이상의 고온이 지속되고 있다. 미 기상청(NWS)의 매트 바르네스 기상학자는 "다음주에도 계속 무더위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 남미의 농업지대가 가뭄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미국은 올해 풍작을 기대했으나 예상치 못한 이상고온으로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미 농무부는 지난 2일 미국에서 수확한 옥수수 가운데 상급은 절반에 못 미치고 22%는 상태가 좋지 않다고 전했다.

미국의 옥수수의 경우 글로벌 옥수수 수출 가운데 절반이나 차지하고 콩은 30%를 넘는다. 특히 축산업을 활발한 신흥국가의 수요는 매우 높다. 이에 따라 국제 곡물가격은 물론 곡물을 식재료로 쓰는 식품 가격도 크게 오를 전망이다. FT는 미국의 뒤덮은 열기는 곡물가격에도 기록적인 결과를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 스탠리의 후세인 알리디나 상품조사국 책임자는 "하층토의 수분 부족이 큰 문제다”며 “수분을 매우 필요로 하는 옥수수와 콩이 생존하는데 최악의 조건이 되면서 피해가 막심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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